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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관절 100세 설계] 무릎 인공관절수술의 적기는 언제일까?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28 10:00

수정 2022.05.28 09:59

[파이낸셜뉴스] 50대부터 무릎 관절염으로 꾸준히 주사 치료를 받아오던 최 씨(64세, 여)는 1년 전 퇴행성관절염으로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할 거 같다는 진단을 받았다. 주변에서 인공관절 수술 받기에는 아직 나이가 젊은 거 같다며 걱정했고, 그녀는 한동안 통증을 참으며 지내왔지만 이제는 10분 이상 걷는 것이 힘들 지경이었다. 무엇보다 무릎통증으로 밤잠을 설치는 날이 많아 늘 피곤했고, 일상생활이 힘겨웠다. 결국 최 씨는 인공관절수술을 위해 다시 병원을 찾았다.
[척추·관절 100세 설계] 무릎 인공관절수술의 적기는 언제일까?

관절 연골이 다 닳아 움직일 때마다 고통스러운 통증을 유발하는 말기 관절염이 되었을 때는 인공관절치환술 외에는 다른 치료법이 없다. 퇴행성관절염 말기가 되면 관절통으로 걷기 등의 일상 생활조차 힘들어지기 때문에 통증으로 고통받는 것보다 인공관절로 대체해 기능을 살리는 인공관절 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


그런데 최 씨와 같이 비교적 이른 나이게 말기 관절염으로 진행된 경우 인공관절의 수명과 재수술의 부담감 등의 이유로 수술에 대한 부담감을 드러낸다. 인공관절 수술에 적기가 있는 걸까?
과거 인공관절의 수명은 10~15년 정도로 짧은 편이었으나 의료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인공관절의 수명도 늘어나고 있다. 최근 인공관절의 수명은 20년~25년으로 70세 전후에 수술을 하신 분들이라면 평생 쓸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래서 보통 무릎인공관절은 70세 전후가 적합하다고들 말한다.

하지만 이보다 나이가 어리더라도 보존적치료에 효과가 없고, 말기 관절염으로 가만히 있어도 통증이 지속되고 일상 속에서 걷는 것이 힘들 정도라면 나이에 상관없이 수술을 하는 것이 좋다. 너무 오래 버티면서 수술을 미루면 움직임이 제한된 상태로 오래 지내서 관절이 그대로 굳어버리고 기능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는 실제 수술 후에도 관절의 움직임 등의 기능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의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 하에 수술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면 고통을 참기보다는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

인공관절수술에 앞서 많은 이들이 ‘나이가 어려 못한다’, ‘뻗정다리가 될 수 있다’, ‘재활이 힘들다’ 등의 질문으로 수술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곤 한다. 해당 질문들에 대해 정리를 해보자면, 수술 나이의 적기는 앞서 말했듯 70세 전후가 적합하지만 나이가 많고 적음 보다는 환자의 증상과 의사의 소견상 관절염이 심하여 통증으로 인해 보행에 어려움이 있어 수술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그 때가 수술의 적기이다.

무릎 관절의 움직임은 한 방향으로만 구부렸다 폈다 하는 것이기 때문에 비교적 재활 운동 자체가 단순하고, 수술 후 관절의 가동범위 회복도 쉬운 편이다. 또 재활 기간도 약 3개월 정도로, 다른 질환에 비해 짧은 편에 속한다.
따라서 수술 후 의사의 처방에 따라 체계적인 재활을 병행한다면 뻗정다리가 될 리 없다.

한번 망가진 관절은 스스로 재생될 수 없기 때문에 무릎 관절 통증이 발생했다면 참기보다는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증상 초기에 치료를 시작한다면 비수술적 치료로 퇴행성 관절염의 진행을 늦출 수 있으니 평소 무릎이 보내는 통증 신호를 놓치지 않길 바란다.

허재원 (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 / 정형외과 전문의)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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