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과학

'방사능 물질 99.999% 흡수' 원전 폐기물 처리비 줄인다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26 16:56

수정 2022.05.26 16:56

화학연구원 황영규·홍도영 박사팀, 고성능 흡착제 개발
기존 흡착제의 280배 성능… 11일간 흡수 성능 유지
화학연구원 황영규·홍도영 박사팀이 개발한 고성능 흡착제를 이용해 방독면 정화통을 만들었다. 화학연구원 제공
화학연구원 황영규·홍도영 박사팀이 개발한 고성능 흡착제를 이용해 방독면 정화통을 만들었다. 화학연구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국화학연구원 황영규·홍도영 박사팀이 고성능 방사성 요오드를 제거하는 흡착제를 개발했다. 이 흡착제는 방사성 물질을 99.999% 흡수해, 현재 사용하고 있는 것보다 제거 성능이 280배 높다. 또한 독성 물질인 포름알데히드를 제거하는 기존 제품보다 5배 뛰어나다.

황영규 박사는 26일 "이 흡착제가 원전 배기가스 정화용 흡착제에 사용할 수 있으며, 독성산업가스나 화학작용제 및 방사성 물질을 제거하는 방독면의 정화통 소재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방사성 폐기물은 원자력발전소뿐만 아니라 병원, 산업체, 연구기관에서 방사성물질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생성된다. 생성된 방사성 폐기물은 반드시 200L 드럼 안에 포장해 폐기물 처분장으로 보낸다. 산업통상자원부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기본계획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한 드럼 당 1500만원 상당의 처분 비용이 발생하며, 2040년까지 약 39만 드럼이 추가적으로 발생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방사성 폐기물 관리 시스템 시장 규모는 2021년 기준 200억 달러로, 이 중 운반 및 처분 비용이 약 17.3%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연구진이 개발한 방사능 흡착제는 천문학적 비용이 소요되는 원자력발전소 해체때 방사성 가스 제거용 흡착 소재로 활용이 가능다. 또한 폐흡착제 처리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향후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진은 활성탄이나 제올라이트 대신 초다공성 금속-유기 골격체에 은과 활성아민으로 표면 처리해 방사능 물질을 흡수하는 소재를 만들었다.

은으로 표면 처리한 흡착제는 방사성 물질인 메틸요오드화합물을 0.01ppb 이하로 포획했다. 이 흡착제에는 기존 흡착제보다도 은을 80% 적게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재사용이 가능했다.

또한 은 대신 활성아민을 표면처리한 흡착제는 메틸요오드화합물을 더욱 강하게 포획해 세계 최고 수준인 99.999% 이상을 제거했다.
또한 이 흡착제는 약 11일 동안 성능이 유지됐다. 이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상용 활성탄 흡착제보다도 280배 높은 제거량을 기록했다.


뿐만아니라 제거가 까다로운 휘발성 유기화합물 '포름알데히드'도 기존 탄소계 흡착제보다 5배 우수한 성능을 기록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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