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증권사 CMA 금리 2% 육박…갈 곳 잃은 돈 몰린다

뉴스1

입력 2022.05.29 07:00

수정 2022.05.29 07:00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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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황두현 기자 = 지난 26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증권사들이 종합자산관리계좌(CMA) 금리를 인상했다.

일부 CMA는 최고 금리가 2%에 육박하면서 증시 부진에 갈 곳을 잃은 투자대기자금이 몰리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5대 증권사를 필두로 증권업계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직후 일제히 CMA 수익률(이자율)을 인상했다.

미래에셋증권은 CMA RP(환매조건부채권) 금리를 올렸다. 개인 CMA RP는 1.10%에서 1.35%로, VIP 계좌는 1.2%에서 1.45%로 인상했다. 네이버 CMA 통장은 최대 1.8%(1000만원이하)에 달한다.
법인계좌도 1.45%까지 올랐다. 인상분은 30일부터 적용된다.

NH투자증권은 27일부터 CMA 전 부문 금리를 인상했다. 개인 발행어음 CMA는 1.5%에서 1.75%로, 법인은 1.4%에서 1.65%로, RP·MMW(머니마켓랩)도 0.25%포인트 인상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개인(1.54%→1.79%)과 법인(1.4%→1.65%) CMA-MMW형 수익률을 인상했고, 삼성증권은 CMA RP 금리를 1.15%에서 1.35%로 올렸다.

메리츠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각각 RP·MMW형과 명품, 사업자 상품 금리를 인상했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인상분을 CMA 이자율에 그대로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CMA 계좌는 증권사에서 운용하는 수시입출금 통장이다. 증권사에서 계좌 예치금을 금융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낸 뒤 매일 이자를 지급해줘 단기 유동자금을 보관하려는 고객들이 선호한다.

최근 주식시장 침체로 투자처를 잃은 시중자금이 CMA에 몰리는 형국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5일 CMA 계좌 잔고는 67조8350억원으로 2년전(54조6799억원)보다 24% 늘었다.

CMA 중에서도 수익률이 높은 상품인 '금리노마드족'의 선택을 받고 있다. RP와 MMF보다는 발행어음형이 인기가 많다. RP는 국공채, 지방채 등에 투자하지만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직접 운용해 비교적 금리가 높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KB증권의 RP형 CMA 금리는 1.35%지만 발행어음형은 1.8% 수준이다.
실제 금융투자업계 RP형 잔고 총액은 지난 2년간 17%(27조5874억→32조3706억원) 늘어난 데 비해 발행어음은 61%(6조743억→9조7792억원) 증가했다.

현재 발행어음 CMA를 취급하는 증권사는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은 4곳(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KB증권)에 불과하지만 고금리 매력에 시중 자금이 몰리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일부 증권사만 발행어음형 상품을 취급하고 있음에도 금리가 높아 투자자들의 수요가 많다"며 "증시 수익률이 예전만 못하면서 금리에 민감한 고객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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