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대면 행사가 늘어나면서 서울 시내 주요 특급호텔 연회 시설 예약이 전년보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호텔 숙박 및 케이터링 매출의 동반 상승도 기대할 수 있어 코로나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던 호텔가에 파란불이 켜질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호텔 서울·월드, 신라호텔, 웨스틴 조선 서울, 플라자호텔 등 서울 시내 주요 특급호텔의 연회 시설 예약 및 문의가 전년 대비 크게 늘었다.
플라자 호텔의 경우 거리두기 해제 효과로 웨딩, 연회 등 호텔 대관 행사 예약이 소폭 증가했다. 수용 인원이 늘어나 5월 기준 전년 대비 매출이 약 131% 증가했다.
플라자 호텔 마케팅 담당자는 "예약률이 소폭 상승했어도 다수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게 되면서 매출 증대 효과를 보고 있다"라며 "거리두기 해제 이후 대규모 웨딩, 연회 관련 문의가 계속해서 늘고 있는 만큼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선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연회 시설 예약 문의가 '몇 배 이상'으로 표현할 만큼 많이 늘었다"며 "4월 중순 이후 기업에서 진행하는 행사 건수가 많이 늘었고, 6월부터는 해외 연사가 오는 행사도 간간이 잡혀 있다"고 전했다.
롯데호텔 관계자 역시 "지난해에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서 많은 인원을 수용하지 못했는데, 올해는 (행사에 참여하는) 인원수도 증가한데다 (행사) 빈도 수도 많이 늘어난 모습"이라고 했다.
호텔들은 기업 등이 주최하는 오프라인 컨퍼런스·포럼이 재개되면서 연회 시설 수요가 일부 복구될 수도 있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구체적으로 행사 유치를 통해 Δ숙박 인원 증가 Δ행사 케이터링 매출 증가 Δ레스토랑·라운지 이용객 증가 등의 효과를 볼 것으로 내다봤다.
한 호텔 관계자는 "컨퍼런스나 행사를 유치하면 호텔에 2~3박 이상 숙박하는 인원이 늘어난다"며 "또 연회에는 행사 음식이 들어가 식음 매출이 플러스가 되고, 개별적으로 비즈니스 미팅 등 용도로 레스토랑·라운지 등을 이용하면 부가 매출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특히 서울에 위치한 주요 5성급 호텔의 경우 매출에서 관광객보다는 비즈니스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 크다는 점에서 예약 현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5성급 호텔의 비즈니스 고객 비중은 전체의 80%, 적게는 40~50%를 차지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다만 올 하반기 해외 비즈니스 출장 수요까지 회복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외국 비즈니스 포럼이 들어오는 걸 기대하고 있지만 아직은 입·출국이 자유롭지 않고 항공편이 예전만큼 풀렸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다른 특급호텔 관계자 역시 "하반기 행사 문의 자체는 많은데 가을 이후 2차 팬데믹이 온다는 이야기가 있어 주최측에서도 비대면 병행을 고민하는 듯하다"며 "규모를 확정하기 어렵다 보니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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