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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봉쇄 해제에 해운운임 꿈틀… 해운업계-수출기업 ‘희비’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29 18:05

수정 2022.05.29 18:05

SCFI 4175.35… 2주연속 오름세
상승세로 해운업계 호실적 지속
물류비 상승에 수출기업 큰 부담
中 봉쇄 해제에 해운운임 꿈틀… 해운업계-수출기업 ‘희비’
그동안 넉달여간 하락세를 이어가던 글로벌 해운운임이 2주 연속 반등하면서 관련 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6월부터 중국 상하이시 코로나 봉쇄가 해제되는 가운데 미국 물류 관문인 서부 항만 노조 파업 이슈가 고조되면서 운임 상승을 압박하고 있다. 이에 해운업계는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는 반먼 물류비 부담에 따른 수익 악화를 우려하는 수출기업들은 고심이 커지고 있다.

29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컨테이너선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27일 기준 4175.35를 기록했다. 전주 대비 12.66포인트 상승하며 2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SCFI는 지난 1월 사상 첫 5100선을 돌파하며 고점을 찍은 후 17주 연속 하락하다 20일부터 반등했다.
유럽 노선은 1FEU(길이 12m 컨테이너 1개)당 전주 대비 3달러 오른 5865달러, 남미 노선은 178달러 상승한 6487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반면 미주 노선은 하락했다. 미주 서안과 동안 노선은 각각 7776달러, 1만505달러로 112달러, 55달러씩 내렸다.

해운업계가 2·4분기부터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는 가운데 '코로나 제로' 방침 하에 주요 도시를 막은 중국 당국이 6월 상하이 봉쇄 해제를 예고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상하이항의 지난해 연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4700만TEU로, 중국 전체 물동량의 17% 가량을 차지한다. 미 로스앤젤레스(LA) 항구에서 처리한 물동량의 4배에 달한다. 미국 서부해안항만노조(ILWU)의 파업 가능성도 해상운임 상승세를 압박하고 있다.

해운운임 상승을 둘러싼 기업들의 표정은 엇갈린다. 물류비 부담은 수출기업 실적에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삼성전자의 올해 1·4분기 운반비는 전년 동기 대비 2488억원(40.9%)이나 늘어난 8576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의 운반비도 같은 기간 7128억원에서 올해 1조838억원으로 52% 증가했다.
특히 가용할 자금이 부족한 중소 수출기업들은 더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반면 해운업계는 운임 상승세 지속에 힘입어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HMM은 올해 1·4분기 역대 최대인 3조148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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