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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금 등 천연자원에 투자… 올 수익률 19% '짭짤' [이런 펀드 어때요?]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29 18:07

수정 2022.05.29 18:07

키움글로벌천연자원펀드
최근 한달간 수익률도 4%대 선방
고유가·원자재값 상승 전망 우세
악재 겹친 증시 '피난처'로 주목
에너지·금 등 천연자원에 투자… 올 수익률 19% '짭짤' [이런 펀드 어때요?]
키움자산운용의 키움글로벌천연자원펀드는 자산 대부분을 에너지, 소재, 금 등 천연자원 관련 글로벌 기업 주식에 투자한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강한 긴축적 통화 정책, 러시아 전쟁 등으로 증시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 펀드는 연초 이후 19%가 넘는 수익률로 주목받고 있다.

■변동장에도 연초 이후 19% 수익률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키움글로벌천연자원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26일 기준)은 19.02%에 달했다. 코스피가 올해 들어 12% 떨어진 것과 대조된다. 증시가 크게 요동친 최근 한 달간 수익률 역시 4.34%로 선방했다.

키움글로벌천연자원펀드는 2006년 10월에 출시돼 자산 대부분을 에너지, 소재, 금 등 천연자원 관련 글로벌 기업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에너지 41%, 소재 38%, 금 13% 수준으로 구성됐다.

에너지 기업은 주로 원유 관련 기업들로, 초대형 에너지 기업인 엑손 모빌, 쉐브론, 쉘, 토탈 등이다. 소재 섹터에서는 BHP, 리오 틴토 등의 철광석 기업부터 바스프 같은 화학 기업, 그리고 FMC와 같은 농업 관련 기업이 편입됐다. 금광 기업들로는 뉴몬트, 배릭 골드, 앵글로골드 등이 편입됐다.

이 펀드의 운용을 맡고 있는 한철민 펀드 매니저는 "현재 이 펀드는 60여 개 종목에 투자하고 있다. 특히 미국, 캐나다, 영국, 호주 등 주로 선진국 위주로 투자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자산가치 상승과 배당수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천연자원 관련 기업들은 주로 전통산업을 영위하고 있어, 성장성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훌륭한 펀더멘털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대부분 현금 창출 능력이 뛰어나고 안정적인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 전략에 대해서는 "먼저 천연자원 세가지 분야에 대해 톱다운(Top-Down) 방식으로 전망에 따라 비중을 조절하고 있다"면서 "2019~2020년에는 금 가격 상승 추세에 따라 금광 기업 비중을 높였고, 2021년부터는 유가 상승을 전망하며 에너지 업종 비중을 높였었다"고 말했다. 현재도 에너지 비중을 가장 높여 운용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종목 선정은 까다롭게 진행한다고 한 매니저는 설명했다.

그는 "기업의 정량적인 부분을 판단할 수 있는 퀀트 모델을 활용하고 있으며, 추가적으로 개별 종목에 대한 정성적인 분석을 가미하고 있다"면서 "펀더멘털이 우수하고 적정 수준의 가격의 종목을 우수한 해외 주식 투자 프로세스를 통해 선정한다"고 소개했다.

■"높은 유가 유지, 원자재 가격 반등 전망"

운용 계획을 묻자 한 매니저는 "당분간 높은 유가 수준 유지, 하반기 원자재 가격 반등을 전망한다"면서 "현재 비중과 같이 에너지, 소재 비중 확대로 운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포트폴리오의 대부분을 펀더멘털이 양호한 대형주 위주로 운용할 계획"이라면서도 "에너지 종목 중 눈에 띄게 실적이 개선되는 중소형 종목은 일부 편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배럴당 100달러를 훌쩍 넘은 국제유가에 대해서는 당분간 이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 매니저는 "유가가 이미 110달러 선까지 상승해 있어, 추가 상승은 다소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러시아 전쟁이 다소 장기화되고 있고, 전쟁이 끝나더라도 당분간 서방의 제재는 이어질 것을 고려할 때 100달러 이상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유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기존에 계획했던 점진적인 증산 기조를 고수하고 있다"면서 "미국도 친환경을 우선시하는 바이든 정부에서 셰일가스나 셰일오일 생산이 빠르게 늘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아울러 원자재 가격 상승은 에너지 및 소재 기업의 이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매니저는 "올해 글로벌 전체 기업의 평균 기업 이익 추정치는 거의 상향되고 있지 않고 있지만 에너지, 소재 업종의 경우 이익 상승세가 뚜렷하게 관측되고 있다"면서 "소재 업종의 이익은 최근 중국의 봉쇄 정책이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주어 상승세가 주춤하지만, 에너지 업종의 이익 추정치는 올해 벌써 50%나 상향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높은 인플레이션, 강한 연준의 긴축적 통화 정책, 러시아 전쟁, 중국의 봉쇄 정책 등으로 증시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그러나 과거 인플레이션이 높았던 시기에 에너지 업종은 늘 양호한 모습을 보여왔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점진적이고 완만하겠지만 인플레이션은 고점을 기록하고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면서 "어려운 매크로 환경에서 키움글로벌천연자원펀드를 투자 대안으로 고민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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