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1) 심영석 기자 = 6·1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이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여야 중앙당 인사들이 연일 대전지역 지원 유세에 나서고 있지만 정작 유권자들은 무관심한 모습이다.
유세차량에서 흘러나오는 신나는 음악에 선거운동원의 리듬감 있는 댄스가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잠시 잡을 뿐 유세현장은 후보·선거운동원들의 잔치로 전락했다.
더욱이 중앙당 인사들의 지원 유세 내용도 상대 정당 및 후보의 흠결을 집중 공격하면서 유권자들의 ‘정치혐오’만 부추기고 있다.
30일 대전지역 여야에 따르면 공식선거운동 마지막 토·일요일인 지난 28~29일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낙연 상임고문이 대전을 찾아 대덕구 신탄진시장·서구 관저동 마치광장 등을 찾아 지원 유세를 펼쳤다.
이 자리에서 이 상임고문은 ‘선하고 일 잘하는 인물론’을 내세우며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 박정현 대덕구청장 후보를 치켜세우면서도 “집에 있는 선거 공보물 그냥 넘겨버리지 말고 전과 기록 같은 걸 찬찬히 봐달라. 혹시 공금을 이상한데 쓴 일은 없는가 한번 따져봐 달라”라며 이장우 국민의힘 대전시장 후보를 겨냥한 흠집내기 발언을 했다.
이에 앞서 고민정 의원은 지난 25일 중구 은행동 으능정이 거리에서 진행된 허태정 시장 후보와 김경훈 중구청장 후보 지원 유세에서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지 며칠 만에 청와대 졸속 이전, 장관 임명, 총리 인준 등 시민의 뜻을 저버리고 대통령 마음대로 했고 야당 목소리를 깔아뭉갰다”라며 “이런 안하무인 윤석열 정권을 심판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이번 지방선거”라며 대전과는 상관없는 중앙정치 이슈로 상대 당 공격에만 치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맞선 국민의힘 중앙당 인사들의 지원 유세 발언도 상대 당 및 후보 흠집 내기에 급급했다.
지난 28일 대전 대덕구 소재 신탄진사거리에서 최충규 대덕구청장 후보 지원 유세를 펼친 윤희숙 전 의원은 “정치판에는 염치없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대선 나왔다가 패한 이재명 후보 지금 감옥 안 가겠다고 인천으로 도망가서 자기 당 전체를 쓰레기통에 넣었다”라며 “바로 이런 염치없는 사람들 때문에 시민들이 투표하러 갈 마음이 안 생긴다고 한다. 하지만 이거 시민들의 표로 바꿔야 한다. 그래서 투표해야 한다”라며 날 선 비판을 가했다.
이인제 전 고문도 지난 29일 유성시장 앞에서 진행된 지원유세에서 “윤석열 정부 출범이 한 달도 안 됐는데 민주당이 국회 다수 의석을 가지고 사사건건 발목 잡고 있다”라며 “소상공인 손실보상 예산 50조원을 짜서 올렸는데 민주당이 반대해서 결론이 안 나오고 있다.의석 가지고 국민의 삶을 짓밟는 참 못된 민주당”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후보도, 정책도, 지역도 보이지 않는 상대방 흠집 내기에 급급한 중앙당 주요 정치인들의 지원 유세에 시민들은 무관심을 넘어 정치혐오만 키운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지난 28일 여야 중앙당 인사들의 지원 유세를 모두 지켜봤다는 대전 대덕구 석봉동 거주 시민 A씨(53)는 “대선과 달리 지방선거야말로 우리의 삶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고 우리 지역의 삶의 조건과 환경을 변화시키는 매우 중요한 선거”라며 “지역과 후보에 관한 얘기는 없고 정치 지형에 매몰된 비판만 난무하는 유세에 스트레스만 받았다. 일방적인 자기주장만 늘어놓은 유세는 소음공해”라며 불만을 터트렸다.
이와 관련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상대방 흠집을 집요하게 파고들어야 선거에 이길 수 있다는 선거풍토가 좀처럼 바뀌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라며 “중앙당 인사들의 깜짝 지원 유세가 과연 득표에 얼마나 도움이 되겠나. 주민을 위한 공약과 유권자 한분 한분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선거운동이 진정한 지방선거의 참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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