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네이버의 엔터테인먼트 서비스인 바이브(VIBE)와 나우(NOW)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네이버가 오디오·영상 전문 사내독립기업(CIC) '튠 CIC'를 신설하며 재정비한 콘텐츠가 성과를 내는 모습이다.
튠 CIC는 Δ음원 스트리밍 앱 바이브 Δ라이브 방송 플랫폼 나우 Δ오디오북 서비스 오디오클립을 운영 중이다. 이 중에서도 바이브와 나우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중심으로 이용자 유입을 이끌어내고 있다.
◇나우, K팝 팬덤 업고 종합 엔터테인먼트 앱으로 진화
30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나우는 4월 기준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에서 총 36만회의 신규 설치 건수를 기록해 엔터테인먼트 분야 1위에 올랐다.
나우는 2019년 9월부터 '네이버' 메인화면을 통해 제공되던 서비스다. 운영의 효율화 및 콘텐츠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난 3월 별도의 앱으로 출시된 나우는 출시 과정에서 네이버TV 기능을 흡수해 종합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로의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경쟁력의 핵심은 오리지널 콘텐츠다. 나우는 K팝 아이돌, 유튜버 등 인플루언서들이 등장하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다수 선보이고 있다. 생방송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이용자와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Δ음악 토크쇼 Δ예능 토크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K팝 아이돌과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다 보니 팬덤의 참여도도 높다.
하이브의 자회사 위버스컴퍼니에 양도된 네이버의 '브이 라이브'(V LIVE)가 과거 팬덤 커뮤니티로서 구심점 역할을 했다면 지금은 나우가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공해 팬덤의 유입을 유도하고 있는 셈이다.
통합한 네이버TV의 기능도 그대로다. 나우는 Δ스포츠 Δ다시보기 Δ영상 클립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나우 앱 하나로 다양한 콘텐츠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서비스를 계속해서 구축 중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나우와 네이버TV를 통합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는데 실제로 좋은 평가가 나오는 것 같다"며 "오리지널 콘텐츠를 통해 좋아하는 인플루언서를 접하고 다시 관련 클립 영상 시청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나타나는 중"이라고 말했다.
◇'바이브'는 음원 시장에서 이용자 확보 중
네이버의 음원 스트리밍 앱 바이브는 지난 4월 누적 다운로드 1000만회를 기록했다. 기존의 전통 음원 앱 강자들에 비해 여전히 영향력은 낮지만 꾸준히 성장세를 기록하는 모습이다.
27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바이브의 4월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103만421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년 전인 2020년 5월, 65만1499명에서 무려 59%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대부분의 음원 스트리밍 앱 이용자 수가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고무적이다.
이와 같은 바이브의 성장 배경에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과의 시너지 효과와 오리지널 콘텐츠 강화 전략이 유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혜택 중 하나로 바이브 이용권을 제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바이브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이용자 확보에도 속도가 붙은 모습이다.
바이브가 준비한 오리지널 콘텐츠도 주효했다. 오디오 탭을 신설해 Δ오디오 무비 Δ사운드스케이프 Δ슬립가이드 등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인 바이브는 이후 신규 설치가 2배 이상 증가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오디오무비 '층'을 선보이며 새로운 오디오 콘텐츠의 가능성을 엿본 바이브는 올해 곽경택 영화감독이 연출하는 '극동'을 두 번째 오디오무비로 선보인다. 극동에는 배우 김강우, 유재명, 곽동연이 출연할 예정이다.
또한 오프라인 전시회의 도슨트 서비스를 앱 내 음원 형태로 제공하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연계된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전시회 현장에서 QR코드를 촬영하면 바이브로 도슨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식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바이브는 평범한 음원 스트리밍 앱이라기보다는 종합 오디오 서비스로 저변을 넓혀가고 있는 중"이라며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시도함으로써 새로운 가능성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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