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진 기자 = 정부가 최근 건설자재 가격 급등과 관련해 현장점검 회의를 열고 민관 차원의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30일 오전 세종시 6-3생활권 M2블록 공동주택 건설현장에서 원희룡 장관 주재로 현장점검 회의를 갖고 최근 건자재 급등이 공사현장에 미치는 영향과 그 대응방안을 집중 점검했다고 밝혔다. 현장에는 관계 부처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건설·주택 관련 4개 단체 협회장, 건설현장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최근 건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한 현장 애로와 건의사항을 청취하고, 주택 등 건설공사가 차질 없이 진행되기 위한 제도개선 방안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가 이뤄졌다.
원 장관은 이날 "자재가격 상승으로 건설업계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만큼 발주자와 원·하도급사 모두의 상생과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영세한 하도급사에만 부담이 전가되지 않도록 발주자와 원도급사가 공사비 상승분을 충분히 반영할 수 있도록 적극 검토해 달라"고 당부했다.
◇관급자재 공급 원활화·물가변동제도 개선…민관 상생협의체 구성
먼저 공공부문에 대해서는 관급자재 공급을 안정화하고, 현행 물가변동 제도의 개선을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조달청은 자재별 가격 인상요인을 납품 단가에 신속히 반영해 관급자재가 적시 납품될 수 있도록 조치할 방침이다. 기획재정부는 공공공사 물가반영이 전반적으로 원활한 편이라고 진단하면서도, 건설공사 특성을 고려해 단품슬라이딩 등 현행 공사비 조정제도 개선 필요성이 있는지 검토할 계획이다.
민간부문에 대해서는 자재 생산·유통 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상생협의체를 통해 이해관계자 간 자율 실시하는 공사비 조정을 활성화하여 업계 부담을 완화하기로 했다.
우선 유통시장 불안 요소를 차단하기 위해 산업부와 합동으로 주요 자재의 수급현황 및 유통시장 동향과 가격 추이 등을 민간에 공개하는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구축할 예정이다.
아울러 공정한 계약 환경 조성을 위해 물가변동 시 공사비 증액 조치가 가능한 민간공사 표준도급계약서 사용을 확대하고, 기존에 표준계약서를 사용하지 않은 현장에 대해서도 공사비 증액 조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부·지자체·건설업계 등이 참여하는 건설업 상생협의체를 구성해 사용을 독려할 계획이다.
또 정비사업의 경우 착공 이후 물가변동에 따른 계약금액 조정이 활발히 이뤄지도록 서울시와 함께 '정비사업 공사표준 계약서'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건설업 납품단가 연동제 시범사업 필요성을 검토하고 원도급사와 하도급사, 레미콘 등 건자재 제조업계 간 '제 값 받기'가 가능한 환경을 조성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내달 자재가격 상승분 반영안 발표…부담 완화 지원
주택공급현장은 합리적인 공사비 책정 요건을 조성하고, 주택공급사업자의 이자나 수수료 부담을 완화해 공급 차질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아직 분양이 시작되지 않은 사업장에 대해서는 자재가격 상승분을 공사비에 적기 반영할 수 있는 방안을 6월에 발표 예정인 분양가상한제 개선 방안에 포함시킬 예정이다.
또 분양이 완료된 민간 사업장 중 총 공사비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원도급사가 부담하도록 하도급 변경 계약을 체결한 경우, 수수료·대출금리 등 사업자의 부담을 완화해 자발적인 하도급 대금 조정을 유도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건설사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이미 납부한 분양보증 수수료의 50%를 내년 6월30일까지 반환하고, 주택도시기금 대출을 받아 민간분양 주택을 건설 중인 사업장에 대해서는 내년 6월30일까지 신청 건을 대상으로 분양 후 상환 시까지 대출금리를 4.6%에서 3.6%로 인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공사비 절감' 신공법 R&D 적극 추진…관련 로드맵 마련키로
업계에서는 자체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저비용·고효율의 대체 자재를 발굴하고, 신공법을 개발하는 등 공사비 절감에 나설 방침이다. 정부는 공사비 절감을 위한 민간의 노력을 돕기 위해 신공법과 새로운 건설자재 개발 등 연구개발(R&D)도 적극 추진한다.
탄소소재, 나노기술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해 철근, 시멘트 등 기존 자재보다 저렴하고 품질이 우수한 대체자재를 개발하고 제조원가 절감을 위해 레미콘 등 건설자재 생산 공법도 개선할 예정이다. R&D를 통해 새롭게 개발된 대체자재는 공공이 선도해 적용하고, 민간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아울러 체계적인 R&D 수행을 위해 '스마트 건설자재 기술개발 로드맵'을 조속히 마련할 계획이다.
건설·주택 관련 4개 단체는 이날 "건설업계도 신공법 개발, 대체자재 발굴 등을 통해 공사비를 절감해 자재가격 상승으로 인한 국민 부담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원 장관은 "정부에서도 업계의 노력에 발맞춰 혁신적인 기술개발 투자를 과감하게 늘려나가고, 업계와 함께 5년 단위의 스마트 건설자재 기술개발 로드맵도 수립할 것"이라고 답했다.
국토부는 "원가 상승 충격을 시공사, 발주처, 정부가 분담하도록 해 공사비 및 분양가 상승을 최소화하면서도 '250만호+α' 주택 공급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며 "향후에도 업계 애로사항을 수시로 청취해 경제상황 변동에 따른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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