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포스트코로나' 시대…항공권 없는 해외여행 상품까지 등장

뉴시스

입력 2022.05.30 14:58

수정 2022.05.30 14:58

기사내용 요약
참좋은여행, 7월~10월 일본 오사카 패키지 상품 판매
주 7일 출발 상품…항공사 측 "주 3~4회 운항에 그칠 듯"
"출발 못하면 환불해주면 된다"는 식으로 무분별 '판매'

[서울=뉴시스](사진출처: 참좋은여행 홈페이지 캡쳐)2022.05.30.
[서울=뉴시스](사진출처: 참좋은여행 홈페이지 캡쳐)2022.05.30.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코로나19로 억눌렸던 보복 여행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국내 한 여행사가 항공편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해외여행 상품을 부분별하게 판매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30일 여행 업계에 따르면 참좋은여행은 지난 25일 일본 오사카행 초특가 패키지(단체관광) 여행 상품을 출시했다. 2박3일 일정의 오사카 여행 패키지로 99만원 짜리 상품을 최저가 49만원까지 낮춰서 판매했다.

이 결과 오는 7월부터 10월까지 매주 화요일에 출발하는 항공권 총 1375개와 연계된 49만원짜리 상품은 모두 팔렸다. 판매 금액으로 따지면 7억원 어치에 육박한다.

현재 이 상품은 7월에서 10월까지 또 다른 요일에 출발하는 상품들만 52만~79만원에 예약 가능하다.
이 상품들의 출발 일자는 이미 마감된 화요일을 제외한 모든 요일에 해당한다.

그러나 일부에선 "해당 여행사가 제대로 항공편도 확보하지 않은 채 여행 상품만 무차별적으로 팔고 있다"고 지적한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현재 국내 항공사들은 국토교통부에 6개월에 한 번 해오던 항공 운항 신청을 매달 하고 있다"며 "하지만 티웨이항공은 7월 오사카 항공편에 대해 국토교통부에 주 3회만 운항 신청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참좋은여행이 판매 중인 오사카 여행 상품의 경우 7월 이후 매일 운항하는 항공편은 현재로선 운항 허가를 받지 못했다는 의미다.

실제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현재 오사카행 항공편은 주 1회 운영하고 있는데 6월부터 주 2회, 7월부터는 주 3~4회로 운항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단 7월부터 주 3~4회씩 운항하는 노선은 아직 국토부 운항 허가가 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마디로 참좋은여행의 오사카 여행 상품은 국토교통부 항공 운항 승인을 받지도 않은 좌석을 파는 것으로 설령 향후 주 3~4회로 승인을 받는다고 해도 매일 운항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일부 예약 고객들은 당연히 항공권이 없어 출발하지 못하는 피해를 당할 수 있다.

그러나 참좋은여행 측은 항공사 측과 협의가 끝났기 때문에 항공권 확보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매일 출발하는 오사카 여행 상품은 이미 티웨이항공과 협의가 끝나 판매하는 것"이라며 "7월 항공편 운항 승인이 다음 주에 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티웨이항공의 오사카행 항공편이 증편 되는 것으로 알고 있어서 여행상품을 선 판매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참좋은여행은 만약 항공편이 확보되지 않아 출발이 불가능할 경우 고객들에게 납부 금액을 100% 환불해 주면 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참좋은여행의 이 같은 판매 방침은 포스트 코로나로 억눌린 여행 수요를 노린 '배짱 영업'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매일 출발하는 항공권이 없는데도 마치 이게 가능한 것처럼 일본 여행 상품을 판매하는 것은 소비자들을 기만하는 것"이라며 "항공편 확보가 확실치 않은데도 무조건 판매한 뒤 나중에 환불해주면 된다는 식의 자세는 고객 신뢰를 져버리는 자세"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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