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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김포공항 이전, 서울시민 표심 가볍게 보나" [현장]

임수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30 16:08

수정 2022.05.30 16:11

30일 동작구 노량진역 방문한 吳
김포공약 이전, 구룡마을 개발 공약도 꼬집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30일 오전 동작구 노량진역 광장에서 유세를 펼치고 있다. 사진=임수빈 수습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30일 오전 동작구 노량진역 광장에서 유세를 펼치고 있다. 사진=임수빈 수습기자

[파이낸셜뉴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30일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두고 “서울 시민들을 너무 쉽게 보고 서울 시민의 표심을 가볍게 보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는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와 함께 김포공항을 인천국제공항으로 통합 이전하겠다는 내용의 공약을 내세운 바 있다.

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시 동작구 노량진역 광장에서 진행한 유세 현장에서 이 같이 말했다.

오 후보는 김포공항 이전 공약에 대해 “제주도에 가는 게 불편하니까 KTX를 뚫어주겠다고 하는데 몇 년이나 걸릴 수 있을 것 같나”라며 “영국과 프랑스 사이에 해저 터널이 있는데 그걸 뚫는데 15~20년 걸렸다고 한다.
(해안에서 제주도까지) 그것보다 더 긴 거리인데 한 2~30년은 걸리지 않겠나"라고 되물었다.

이어 "4년 임기의 서울시장 후보가 제주도까지 KTX를 뚫겠다는 이야기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여러분은 진심이 느껴지셨나”라며 송 후보를 직격했다.

또 그는 “(이번 선거가) 이런 정치인들을 겸손하게 만들어주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분들은 서울 시민들을 너무 쉽게 보고 서울 시민들의 표심을 가볍게 본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 말이) 과한 표현이냐”고 했다. 유세 현장을 찾은 지지자들은 “아니다”라며 오 후보의 발언에 화답했다.

오 후보는 송 후보의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개발 공약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전날 송 후보는 페이스북에 “정부와 개발업자가 가져가던 부동산 개발이익, 시민들께 돌려드리겠다”며 “구룡마을 개발 예상이익 중 10조원을 1000만 시민 1인당 100만원씩 돌려드리겠다”는 글을 올렸다.

오 후보는 “구룡마을에 몇 천 가구를 지어서 10조의 개발 이익을 내겠다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지만 그 돈이 만약에 생긴다고 하면, 서울시에 거주하는 20~30만 가구의 임대주택을 더 업그레이드해서 주거 환경을 개선하는 데 쓰는 게 행정의 원칙”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현장에는 국민의힘 소속 박일하 동작구청장 후보, 이봉준 서울시의원 후보, 최민규 서울시의원 후보 등도 참석해 함께 유세를 벌였다.

오 후보는 “동작구는 주거 환경 개선 사업, 다시 말해 재개발·재건축을 할 일이 많은 자치구이고 이제 한 번 제대로 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박일하 후보 및 시의원들이 마음을 합해서 일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면 앞장서서 한 번 큰 변화의 물꼬를 터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오 후보는 윤석열 정부의 원활한 국정 운영을 위해 ‘힘’을 실어줄 것을 부탁했다. 오 후보는 “만약 이번 지방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했다는 뉴스가 나온다면 그때부터 윤석열 정부는 일을 못한다고 생각한다”며 “민주당이 기세가 올라서 아마 사사건건 발목 잡고 반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30일 오전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상인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임수빈 수습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30일 오전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상인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임수빈 수습기자

이후 오 후보는 노량진 수산시장을 직접 찾아 상인들과 인사를 나눴다. 수산시장 남2문으로 들어간 그는 1층 내부를 돌며 상인들에게 주먹인사를 했다.
상인들은 지나가는 오 후보를 웃음으로 환대하는 한편 사진촬영을 요청하기도 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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