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엔데믹 시대, 유통 마케팅도 '가치'에 방점

뉴시스

입력 2022.05.30 15:38

수정 2022.05.30 15:38

기사내용 요약
할인 경쟁보다 '경험'과 '가치' 중심 마케팅으로 탈바꿈
고객과 함께하는 '산책 기부' '비치 코밍'도 활발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거리두기 전면해제 이후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매출이 늘고 있다. 26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이 많은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2022.04.26.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거리두기 전면해제 이후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매출이 늘고 있다. 26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이 많은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2022.04.26.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오프라인 인프라’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며 ‘경험’을 강조한 마케팅이 급증하고 있다.

이전까지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할인 마케팅’을 주로 펼치며 집객 효과를 노렸지만, 이커머스 업계가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며 오프라인 특유의 고객 경험을 앞세우는 것이다.

특히 '즐거운 경험'을 강조하는 한편 사회적 의미를 담은 '가치소비 경험'까지 내세우며 MZ세대 잡기에도 나섰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고객이 직접 사회공헌 활동에 참여하는 프로그램으로 경험과 가치 소비를 동시에 강조한다.

먼저 신세계백화점 본점, 강남점, 타임스퀘어점 등 9개 점포에서 내달 12일까지 폐아이스팩을 기부 받아 쿨매트를 제작해 유기 동물 보호 단체에 기부한다.



또 업사이클링 확대를 위해 리바이스와 손잡고 다음 달 3일부터 16일까지 버려진 데님으로 만든 신세계 자체 캐릭터 푸빌라를 제작해 강남점에서 판매한다. 이 수익금은 초록어린이재단 등에 기부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도 사회공헌에 방점을 둔 다양한 고객 체험 활동을 준비했다.

대표적으로 내달 1일부터 23일까지 앱을 통해 기부 챌린지를 진행한다. 통합 앱의 이벤트 페이지에서 참여할 수 있고, 고객 클릭 1회당 1000원을 적립해 롯데백화점이 기부하는 방식이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기부 챌린지를 통해 환경 보호 기금을 마련해 이를 환경 재단에 기부하고 다양한 환경 보호 활동을 전개한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산책과 조깅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이나 ‘비치코밍’이 문화로 자리 잡자 8월 제주 월정리 해수욕장과 강원도 양양 중광정 해수욕장을 찾아 비치코밍 부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이 부스에서는 비치클린 도구를 대여하고 고객들이 주워온 쓰레기 무게만큼 친환경 굿즈를 제공한다.

롯데백화점 문화센터는 친환경·친건강·기부 관련 소비를 즐기는 MZ세대의 ‘미닝 아웃(Meaning Out)’ 트렌드 맞춤 강좌를 선보인다. 대표 강좌로 김강은 아티스트와 함께 하는 ‘클린 하이킹 클래스’와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는 친환경 캠페인 강좌 등을 연다.

롯데마트도 6월 2일부터 30일까지 반려 동물을 키우는 고객 및 임직원을 대상으로 '걷기 기부 챌린지'를 진행한다.


휴대폰에 걸음 수를 측정하는 걷기 플랫폼 ‘워크온’ 앱을 설치하고 ‘롯데마트 유기견 지원 기부 챌린지’ 참여하기를 누른 다음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면 된다.

캠페인 참여자는 ‘걸음 수’를 기부하는데, 롯데마트는 기부 목표 달성 시 ‘동물권행동 카라’에 유기견 지원을 위해 2000만원을 별도로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 할인 행사에서 벗어나 사회적 가치 있는 경험을 제시하려는 유통가 행사들이 활발하다"며 "거리두기 전면 해제 이후 오프라인 인프라의 중요성이 커져 차별화한 경험을 제공하려는 유통업체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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