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현대오일뱅크가 CCU(탄소포집·활용), 열분해유 등 신사업을 통해 친환경 에너지기업으로 전환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31일 현대오일뱅크에 따르면 이 회사는 CCU기술을 활용한 건축소재, 종이 등 첨가물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DL이앤씨와 '탄소저감 친환경 건축소재 사업 협약'을 맺고 CCU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CCU기술을 활용해 정유 부산물인 탈황석고와 이산화탄소로 시멘트, 콘크리트, 경량블록 등 건축소재를 만든다. 대산공장 내 연산 10만톤 규모의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DL이앤씨는 현대오일뱅크의 CCU 설비의 설계∙구매∙시공에 참여하고 친환경 탄산화제품으로 만든 시멘트, 콘크리트 등을 건축·토목 사업에 활용할 예정이다.
현대오일뱅크는 경질탄산칼슘을 생산하는 태경산업과도 CCU 사업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경질탄산칼슘은 종이의 백색도(白色度), 플라스틱 광택을 높이는 첨가물로, 생석회 탄산화를 통해 만든다.
현대오일뱅크는 생석회 성분을 정유 부산물인 탈황석고에서 분리, 이산화탄소와 반응시켜 고순도의 경질탄산칼슘을 제조하는 기술을 개발해 원천 특허도 출원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시제품을 생산해 제지업계 반응을 살펴본 뒤 상용화에 나설 방침이다. 연간 25만톤의 탈황석고를 투입해 고순도 경질탄산칼슘 17만톤과 건축소재인 무수석고 15만톤을 생산하는 상용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약 7만톤을 포집∙활용하게 된다. 현재 경질탄산칼슘 국내 시장 규모가 연 15만톤 내외인 점을 감안,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오일뱅크는 향후 두가지 CCU 프로젝트를 통해 연간 50만톤의 탈황석고를 재활용해 석고∙석회광산에서 직접 원료를 채굴할 때 발생하는 환경 파괴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으로 연간 10만톤에 달하는 온실가스를 저감할 수 있다. 소나무 900만그루를 심는 효과와 맞먹는 양으로 이는 CCU 설비로 국내 최대 규모다.
현대오일뱅크는 CCU 기술 외에도 폐플라스틱 열분해를 활용한 사업도 펼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실증을 위한 규제 특례' 승인을 받아 지난해 11월부터 오는 10월까지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900톤을 공정에 투입해 친환경 납사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친환경 납사는 한화토탈에 공급한다. 한화토탈은 해당 원료로 재순환 플라스틱 소재를 개발할 예정이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폐플라스틱의 반복 사용이 가능한 순환경제 구축의 발판을 마련했다.
석유업계는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1톤 당 온실가스 약 0.5 톤이 감축되는 방법론을 한국환경공단에 제출했고, 공단에서 이를 검토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블루수소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수소를 차량용 연료로 사용하기 위해 지난해 8월 대산 공장에 고순도 수소 정제 설비를 구축했다. 여기서 생산된 고순도 수소는 수소 이송 차량에 옮겨져 전국 충전소에 공급된다. 하루 생산 가능량은 3000kg로 수소차 넥쏘를 600대 충전할 수 있는 양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고순도 수소 정제 설비 구축을 통해 자동차용 수소 출하 거점을 구축하고 향후 수소 사업 확대를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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