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휘발유 2010원대 돌파…정부 '약발' 안 먹히네

뉴시스

입력 2022.06.01 05:30

수정 2022.06.01 05:30

기사내용 요약
"EU의 러시아산 석유 금수조치 합의, 국제유가 상승 자극"
전문가·업계 "국내 기름값도 오름세 유지할 가능성 높아"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기름값이 연일 오르고 있다.

경유 가격이 지난 24일 휘발유보다 먼저 ℓ당 2000원대에 진입한 데 이어 같은달 31일에는 휘발유 가격이 ℓ당 2010원을 넘어섰다.

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기준 리터(ℓ)당 전국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일 대비 2.24원 오른 2012.69원, 경유 판매 가격은 1.10원 오른 2008.23원을 기록했다.

정부가 이달부터 유류세 30% 인하를 단행했지만 첫 주에만 내렸을 뿐, 이후로는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국내 기름값이 계속 상승하는 이유는 국제 유가가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산 원유 공급에 대한 우려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를 넘어섰다. 지난 30일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의 7월 인도분은 한때 배럴당 장중 122.01달러까지 올랐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 인도분은 장중 최고가 117.79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유럽연합(EU)은 올 연말까지 러시아산 석유 수입의 90%를 금지하기로 30일(현지시간) 합의했다.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샤를 미셸은 트위터를 통해 "이번 합의로 수입이 금지된 규모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의 3분의 2를 차지한다"며 "러시아가 무기 비용을 대는 막대한 돈줄에 제약을 가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가와 업계는 이번 EU 제재가 국제 유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결과적으로, 국내 기름값이 상승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31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정보가 표시돼있다. 이날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오전 9시 기준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2011.79원, 경유 가격은 리터당 2007.61원을 기록했다. 2022.05.31. livertrent@newsis.com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31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정보가 표시돼있다. 이날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오전 9시 기준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2011.79원, 경유 가격은 리터당 2007.61원을 기록했다. 2022.05.31. livertrent@newsis.com
이달석 에너지경제연구원 명예선임연구위원은 "EU 27개국이 제재하게 되면, 국제 유가가 강세를 보일 것이다. 이는 이미 지난주와 지지난주부터 반영되기 시작했다"며 "EU가 제재를 6개월 이내 연말까지 하는 것이기 때문에 유가 강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제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를 넘으면, 국내 기름값도 많이 오를 수 있다"며 "가격이 너무 높으면 수요가 줄면서 가격이 완화될 수는 있지만, 수요가 줄어든다 해도 일정기간 후에 효과가 나오기 때문에 금년에 크게 떨어질 것 같진 않다"고 부연했다.

앞서 JP모건은 러시아산 원유 수출 차질이 연말까지 이어지는 경우, 유가가 올 연말 배럴당 185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러시아의 석유 수출이 차단되면 500만 배럴 이상의 공급이 감소해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조상범 대한석유협회 실장은 "러시아산 석유 수입의 90%를 금지하는 EU의 제재는 예전부터 논의되다가 이번에 의결된 것으로, 새로운 소식은 아니다.
이 부분은 이미 국제 유가에 반영돼 있다"면서도 "이러한 메시지가 결국은 현재도 부족한 공급을 심화시키기 때문에 수급이 타이트해져 유가 하방 경직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6~8월은 드라이빙 시즌이고, 6월부터는 중국 내 코로나19 봉쇄조치가 해제돼 중국에서 원유 수입이 증가할 수 있다.
현재의 수요-공급 불일치를 가중시킬 우려가 크다"며 "국제 유가도 당분간 현 상태를 유지하거나,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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