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가보지 않은 길' 與 중진 되려는 安…'내편 만들기'로 대권 재시동

뉴스1

입력 2022.06.01 16:31

수정 2022.06.01 16:31

안철수 성남 분당갑 후보가 29일 오후 경기 군포시 산본 로데오거리에서 열린 김은혜 경기도지사 총력유세에 참석해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5.2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안철수 성남 분당갑 후보가 29일 오후 경기 군포시 산본 로데오거리에서 열린 김은혜 경기도지사 총력유세에 참석해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5.2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정치인 안철수에게 6·1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새 정치 인생의 시작점이다. 정치 인생 11년 중 대부분의 활동 무대였던 제3지대를 벗어나 집권여당 소속의 중진 의원이 된다는 의미도 있지만, 차기 대권에 도전하기 위한 정치적 기반을 새롭게 닦게 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1일 국민의힘은 경기 분당갑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당 후보의 당선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한국갤럽이 중앙일보 의뢰로 지난 23~24일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는 62.3%를 얻어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후보(32.4%)를 29.9%포인트(p) 격차로 크게 앞섰다.


안 후보가 '의원 배지'를 달고 원내 입성하면 3선의 중진 의원이 된다. 무엇보다 집권여당인 국민의힘 소속으로 합류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도전이 시작될 전망이다. 자신의 정체성이기도 했던 제3지대를 떠났다는 점에서 차기 대권을 노리려면 기반을 새로 닦아야 한다.

안 후보가 다음 행보로 '당권'(黨權)에 도전할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잠재적 대권주자임에는 분명하지만, 당내 비주류로 머물 경우 차기 도전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국민의힘 원내를 중심으로 '안철수의 사람들'을 포섭하며 당내 기반을 닦고, 당권을 잡아 주류 세력으로 거듭나는 행보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숙제도 많다. 안 후보는 국민의당 대표 시절 각종 선거를 치르면서 국민의힘과 잦은 갈등을 반복해왔다. 지난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악연, 3·9 대통령선거에서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갈등이 대표적이다. 개인적으로 악연이 깊은 이준석 당 대표와의 관계 설정도 숙제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정치는 생물이어서 어제의 적이 오늘의 아군이 되지만, 동시에 사람이 하는 일이어서 안 후보에 대해 반감을 가진 사람도 당내에 적지 않다"며 "안 후보가 당내 기반을 얼마나 빨리, 견고하게 세울 수 있을지가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권을 둘러싼 권력 투쟁도 넘어야 할 산이다. 안 후보는 대통령직인수위원장직을 지냈으나, 윤 대통령과 껄끄러운 관계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윤 대통령은 안 후보가 추천한 내각 후보자를 아무도 발탁하지 않았다. 안 후보가 미처 기반을 잡기 전에 차기 전당대회가 열린다면 당내 힘겨루기에서 열세에 놓일 공산이 큰 이유다.


안 후보가 당권 도전을 포기할 경우 '차기 총리'로 행보를 선회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지방선거 이후 정계개편이 본격화하면 한덕수 국무총리 후임자로 입각해 국정운영 경험을 쌓은 뒤, 차차기 당권을 노리거나 곧바로 차기 대권을 준비하는 그림이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방선거 직후 전당대회가 열리면 차기 당대표는 '대통령의 복심'이 될 가능성이 높은데 이 경우 당내 기반이 없는 안 후보는 상당이 불리하다"며 "안 후보의 최종 목표는 대권이기 때문에 승산이 없는 당권보다는 2·3기 총리를 염두에 두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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