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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청약 당첨가점 ‘뚝’… 미분양 넘치는 대구, 2분기 연속 ‘0’

내년 입주 늘어 가격 하락 길어질듯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지방을 중심으로 주택청약 당첨 가점이 급격하게 낮아지고 있다. 특히 대구에서는 올 들어 분양한 새 아파트의 청약 당첨 가점이 2분기 연속 평균 0점을 기록할 정도로 '미분양의 무덤'으로 불리고 있다. 특히, 주요 지방들은 내년 입주물량도 대거 늘어날 예정이라 가격 하락세가 길어질 전망이다.

1일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대구의 아파트 청약 단지 당첨가점 평균은 0점으로 집계됐다. 올해 대구에서 진행된 모든 분양이 순위 내 미달을 기록할 정도로 분양시장이 침체에 빠져있다.

대구의 경우 지난해 3·4분기 평균 청약 가점이 46.8점이었으나 4·4분기 36점으로 하락한 후 올해 상반기엔 0점으로 급락했다. 실제로 대구 분양시장에선 지난해 하반기부터 새 아파트가 쏟아지면서 상당수 단지가 미달을 기록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대구 미분양 주택은 6572가구다. 직전 2월 4561가구 대비 44.1%(2011가구) 증가한 수치다. 2020년 말(280가구)과 비교하면 23.5배나 늘어난 것이다.

아직 대구와 같이 미달 단지가 속출하고 있는 지역은 없지만 부산, 대전 등에서의 청약 당첨 가점도 전분기 대비 대폭 낮아졌다. 부산은 올해 1·4분기 청약 당첨 가점이 49.7점이었지만, 지난 분기엔 28.5점까지 떨어졌다. 대전도 같은 기간 36.9점에서 27점으로 하락했다.

분양 시장 부진에 이어 매매시장도 하락세다. 부동산원 통계를 보면 대구는 최근 28주 연속 주간 아파트 가격 기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또 5월 넷째주엔 아파트 가격이 0.18% 떨어지며 전주(-0.16%) 대비 하락폭을 키웠다. 대전도 5월 둘째주 -0.04%에서 셋째주 -0.06%로 하락폭이 커진 이후 넷째주에는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부산은 지난달 셋째주 보합에서 넷째주 -0.01%로 하락 전환했다.


이들 지방 도시의 경우 내년도 입주 예정 물량이 올해보다 늘어날 예정이어서 미분양과 가격 하락세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대표적으로 대구의 경우 아파트 입주물량이 올해 1만9812가구에서 내년 3만3145가구로 급증할 예정이다.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는 "똘똘한 한 채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지방의 수요가 서울로 몰리는 경향이 있다"며 "지역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