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시진핑 지고 리커창 뜬다?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01 18:00

수정 2022.06.01 18:00

中서열 2위 리커창 내년 3월 퇴임
전문가 "권력구도 변화는 없을듯"
리커창 중국 총리. AP뉴시스
리커창 중국 총리. 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중국 무관용 코로나19 방역 정책인 제로코로나가 경제의 발목을 잡으면서 이를 정면으로 지적한 리커창 총리(사진)가 주목을 받고 있다. 제로코로나가 시진핑 국가주석의 대표적인 치적이라는 점에서 공개적으로 반기를 든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다. 일부에선 권력 경쟁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 다만 시 주석이 마오쩌둥에 버금가는 절대 관력자라는 점에서 리 총리의 '목소리'는 한계가 분명하다는 의견도 많다.

1일 중국 국무원과 현지 매체에 따르면 리 총리가 상하이 봉쇄 이후 제로코로나 부작용을 꼬집고 나선 것은 드러난 것만 10차례에 근접한다. '소신 발언'의 정점은 이달 25일이다.
그는 전국 화상회의에서 현재 중국 경제 상황에 대해 "2020년 우한 사태 때보다 더욱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며 제로코로나 집행 방식을 대놓고 비판했다. 중국은 '코로나19 전쟁에서 승리'와 '경제 발전'을 오는 10월 시 주석 3연임을 위한 필수 요건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제로코로나는 반드시 지켜야할 강령이다. 하지만 리 총리는 제로코로나 때문에 경제도 망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결국 방역도, 경제도 모두 부정한 셈이다. 외신은 이를 두고 리 총리 대망론이라고 풀이했다. 시 주석은 지고 리 총리는 뜬다는 '시샤리상(習下李上)'이라는 말도 나왔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도 리 총리의 국무원 회의 발언을 2면 한 면을 털어 소개하거나 각종 외교 소통에 리 총리가 등장하는 횟수를 늘리며 이런 전망의 근거를 제공했다.

그러나 이는 현실과는 거리가 멀다는 해석에 무게가 더 실린다. 표면적으로 권력 서열 1, 2위이지만 시 주석의 힘은 리 총리와 격이 다르다.
시 주석은 스스로를 마오쩌둥 반열에 올려놨다. 반면 리 총리는 내년 3월 양회를 끝으로 퇴임한다.
인민일보의 리 총리 부각도 매년 행하는 것인 점, 퇴직 전 외교행사가 잦은 점 등도 고려해야 한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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