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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다름의 인정이 평등의 시작" 바이든과 역사적 만남 [백악관 간 BTS]

신진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01 18:05

수정 2022.06.01 18:05

기자실 찾아 7명 돌아가며 연설
"서로 존중하기 위한 한걸음 되길"
바이든과 백악관 오벌룸서 환담
"BTS, 증오범죄 경각심 준 것 감사"
바이든도 '코리안 하트'5월 31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역사적인 만남을 가진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손가락 하트를 만들어 보이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빅히트뮤직 제공
바이든도 '코리안 하트'5월 31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역사적인 만남을 가진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손가락 하트를 만들어 보이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빅히트뮤직 제공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역사적 만남이 이뤄졌다. BTS는 미국 '아시아·하와이 원주민·태평양 제도 주민(AANHPI) 유산의 달' 마지막 날인 5월 31일(이하 현지시간) 백악관을 방문해 바이든 대통령과 환담하고 '반(反)아시안 증오범죄 대응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BTS 멤버들은 이날 오후 백악관 기자실을 찾아 반아시아계 혐오범죄와 아시아계 포용 등에 대해 연설한 후 바이든 대통령을 예방했다.

국가 정상급 귀빈들을 맞이하는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룸에서 이뤄진 환담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많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차별을 당하고 있다"고 먼저 말문을 열었다.


이에 BTS 리더 RM은 "우리는 코로나19 증오범죄 법안에 서명한 대통령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 "우리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화답했다. 그는 또 "백악관과 미국 정부가 이에 대한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RM의 말에 맞장구를 치며 "미국 국민들은 당신(RM)이 언급한 것에 대해 매우 염려스러워하고 있다"고 동의했다. 이어 "여러분이 전 세계에 전하고 있는 선한 메시지가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당신들의 재능보다 여러분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 그 자체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와중에 아시아계에 대한 폭력이 급증하자 이에 대응하는 법안을 만들었다.

한편 BTS 멤버들은 바이든 대통령을 예방하기에 앞서 백악관 기자실을 방문해 멤버들이 각자 돌아가며 아시아계 증오범죄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정국은 음악의 힘을 언급하며 "한국인의 음악이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를 넘어서 전 세계의 많은 분들께 닿을 수 있다는 것이 아직도 신기하다. 이 모든 걸 연결시켜주는 음악은 참 훌륭한 매개체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슈가는 "다름의 인정이 평등의 시작"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나와 다르다고 해서 그것이 잘못된 일이 아니다"라면서 "옳고 그름이 아닌 다름을 인정하는 것으로부터 평등은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또 뷔는 "우리는 모두 각자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면서 "오늘 한 사람 한 사람이 의미 있는 존재로서 서로 존중하고 이해하기 위한 또 한걸음이 되기를 바란다"고 부연했다.

이날 BTS의 방문으로 백악관에선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BTS의 백악관 기자실 방문 소식이 알려지면서 브리핑룸은 발 디딜 틈조차 없을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백악관 브리핑룸 좌석은 49석이지만 고정석에 착석한 기자들 외에도 100여명의 기자들이 일어서서 BTS를 맞이했다.

또 백악관 밖에서는 장사진을 이룬 팬 200여명이 BTS를 연신 연호하며 세계적인 아티스트의 방문을 환영했다. 멤버들의 브로마이드를 손에 쥔 팬들, BTS 상징색인 보라색 마스크와 두건을 착용한 팬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방탄소년단은 그동안 글로벌 영향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에 희망과 긍정의 메시지를 전파해왔다.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 자격으로 지난해 제76차 유엔총회에 참석해 미래세대를 위한 연설자로 나섰고, 다양한 노래와 퍼포먼스를 통해 전 세계 팬들에게 긍정적 에너지와 메시지를 발신해왔다.


또 유니세프와 함께하는 '러브 마이셀프(Love Myself)' 캠페인을 비롯해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 BLM(Black Lives Matter)' 캠페인, '아시아계 혐오를 멈춰라(Stop Asian Hate)' 지지 등에도 동참해왔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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