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는 마야문명의 요람이었다. 남부 치아파스주 팔렝케에서 동부 킨타나로오주 캉쿤까지 총길이 1500㎞를 오갈 열차의 이름이 '마야열차'로 불리게 된 배경이다.
'개발이냐 환경보전이냐'는 오래된 쟁점이다. 지금도 국내외에서 케이블카 설치가 찬반 논란을 빚는 데서 보듯이. 보잉 본사가 있는 미국의 첨단도시 시애틀의 개발 비사는 이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당시 그저 비옥한 구릉지대였던 이곳에 살던 수콰미시 부족의 추장 이름이 시애틀(세알트)이었다. 그는 1854년 피어스 대통령으로부터 땅을 팔고 퓨젓사운드 만의 보호구역으로 이주하라는 제안을 받고 이렇게 항변했다. "맑은 대기와 찬란한 물빛이 우리 것이 아닌데 어떻게 사겠다는 건가요?"라고.
개발과 보전은 대개 '트레이드 오프'(trade off) 관계다. 두 개의 정책 목표 중 하나를 이루려면 다른 목표가 희생되는 경우의 양자 관계다. 이런 상충 소지를 줄이려면 철저한 사전 환경영향평가 등이 필수다. 마야열차가 출발 전부터 덜컹거리고 있는 것도 이를 간과한 탓이다. 이는 남의 나라 얘기만이 아니다. 최근 개장한 춘천 레고랜드도 중도 선사문화유적지 훼손 우려 등 조성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적잖았다. 이를 해소하려면 건설 과정에서 발굴한 유물을 전시할 유적박물관 준공을 앞당겨야 한다.
kby777@fnnews.com 구본영 논설위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