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균진 기자,노선웅 기자 =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대한 지상파 3사 출구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던 더불어민주당의 열세가 출구조사에서도 그대로 이어지면서 민주당 일각에서 기대했던 '샤이 진보'는 사실상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상파 3사가 1일 오후 7시30분 투표 마감 직후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17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4개 지역, 국민의힘이 10개 지역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측됐다. 경기·대전·세종은 경합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국민의힘이 60대(64.1%)와 70대 이상(72.1%)에서 우세를 보였고, 민주당은 40대(61.4%)에서 우세한 것으로 예측됐다.
또 20대 이하(민주당 51.0% 국민의힘 46.3%), 30대(민주당 48.5% 국민의힘 49.6%), 50대(민주당 51.7% 국민의힘 47.0%)에서는 경합인 것으로 전망됐다.
민주당은 이번 지선 선거운동 과정에서 열세로 나타난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샤이(shy·숨은) 민주당'의 존재를 언급했다. 여론조사에서 민심이 표시되지 않는 경향이 있고, 민주당 지지층이 과소표집된 부분이 있다는 주장이다. 여론조사에서 드러나지 않은 숨은 표들이 실제 투표에 반영된다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기대였다.
출구조사 결과, 최대 지지층인 40대는 민주당을 향한 강한 지지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20대와 30대에서 우세를 가져오지 못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30대에서는 국민의힘에 1.1%p 뒤진 것으로 나왔고, 20대 이하에서는 4.7%p 차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샤이 진보' '샤이 민주'는 사실상 없었다고 지적했다. 진보층의 경우, 상대적으로 보수층보다 자기 의사표현을 뚜렷하게 하는 성향을 보이고, 보수층처럼 탄핵과 같은 사건을 겪지 않아 '샤이'라는 표현을 쓸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본인의 본심을 숨기고 있다가 갑자기 진보나 보수 지지하는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이번 결과는 민심의 현주소"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 최종 투표율은 50.9%로, 역대 지선 중 두 번째로 낮은 투표율을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진보층이 투표를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더 크다는 지적이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는 "민주당에 실망한 유권자가 늘었고, 그것이 적극적으로 투표하지 않는 분위기가 됐다고 해석해야 할 것"이라며 "샤이 진보나, 샤이 민주 같은 표현은 맞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민주당과 국민의힘을 향한 이대남(20대 남자)와 이대녀(20대 여자)의 지지는 지난 대선보다 결집도가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대선 당시 지상파3사 출구조사에서 20대 남성은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58.7%, 이재명 민주당 후보 36.3%로 나타났다. 두 후보 간 격차는 22.4%p다. 여성에서는 이 후보가 58%, 윤 후보는 33.8%로 두 후보 간 격차는 24.2%p였다.
하지만 이번 지선 출구조사에서는 남성은 국민의힘 65.1%, 민주당 32.9%, 여성은 민주당 66.8%, 국민의힘 30.0%로 조사됐다. 양 진영으로 결집하면서 격차는 30%p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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