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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소설 다 쓰면 아내부터…제목은 마지막에 정하는 편"(종합)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 캡처 © 뉴스1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 캡처 © 뉴스1

(서울=뉴스1) 이지현 기자 = 김영하 작가가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등장했다.

1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는 소설가 김영하가 게스트로 나와 솔직한 입담을 뽐냈다.

김영하 작가는 소설이 세상에 나오게 되는 과정을 설명했다. 가장 먼저 자신의 소설을 읽는 사람은 아내라고. 그는 "아내한테 보여주는데 중간에는 보여주지 않는다"라고 해 궁금증을 유발했다.

김영하 작가는 "젊었을 때는 중간에 원고를 보여주고 그랬다. '잘 쓰고 있나 봐줘' 했었다. 근데 중간에 보여주면 (스토리에) 영향을 받게 되지 않냐, 사소한 비판에도 좌절하게 되더라"라고 회상했다.

그는 "다 쓴 다음에 원고를 출력해서 보여주는데 글을 읽는 시간이 있지 않냐, 굉장히 긴장되는데 아내만의 표정이 있다. 재밌으면 약간 상기된 듯한 표정"이라고 전했다. 또 "다시 써야 할 때의 표정도 있다. 마치 친구가 돈 부탁할 때 거절해야 하는듯한 표정으로, 미안해 하지만 이 말은 해야겠다는 표정이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샀다.

최근 출판된 장편소설 '작별인사'에 대해서는 "아내가 약간 상기된 표정으로 먼저 '괜찮다' 하더라. 근데 수정해야 될 부분도 얘기해줬다"라고 전했다. 이를 들은 정형돈은 "이미 출판사에 넘긴 원고인데 인쇄되는 와중에 '아! 더 좋은 스토리가 생각났어!' 하면 어쩌냐"라며 궁금해 했다.

그러자 김영하 작가는 "우연히 개그 프로그램 준비 과정을 본 적이 있다. 유심히 보니까 개그를 짜고 연습까지 다 했는데 올라가기 전에 좋은 생각이 날 수 있지 않냐, 근데 안 고친다고 하더라"라며 "소설도 그렇다. 뒤늦게 수정하면 앞뒤가 다 안 맞고 틀어질 수 있다"라고 밝혔다. 또 제목은 어떻게 짓는지 궁금해 하자 "마지막 순간에 정하는 편이다. 처음에는 대충 정하고 시작한다, 무성의하게"라고 털어놨다.

김영하 작가는 글을 쓰는 비법을 공개하기도. "저는 규칙이 없는 게 규칙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글이 잘 안 써지면 안 쓴다"라며 "소재는 어디서나 온다"라고 말했다. 등장인물 이름에 대해서는 "이름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도록 숙이, 은이 이런 이름을 좋아한다.
형돈 정도만 되어도 무슨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한다"라고 설명했다.

김영하 작가는 "첫 문장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편이다, 억지로 만들 수는 없기 때문에 첫 문장이 와야 한다"라는 표현을 써 MC들을 감동하게 만들었다. 그는 남다른 표현력도 일부러 노리는 건 아니라며 "일상에서 늘 쓰는 표현들"이라고 해 눈길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