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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10 대 野 4' 출구조사에.. 국힘 '축제' vs 민주 '망연자실' [현장]

김나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01 23:10

수정 2022.06.01 23:1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민주당 개표상황실에서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구조사 방송을 지켜본 후 상황실을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 2022.6.1/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민주당 개표상황실에서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구조사 방송을 지켜본 후 상황실을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 2022.6.1/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개표상황실에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6ㆍ1재보궐선거 개표방송을 시청하며 환호하고 있다. 공동취재, 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개표상황실에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6ㆍ1재보궐선거 개표방송을 시청하며 환호하고 있다. 공동취재, 뉴스1.
[파이낸셜뉴스] 1일 오후 7시 30분 발표된 6.1 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에 여야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여당 지도부는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곧바로 환호성을 내질렀다.
야당 개표 상황실에서는 TV 소리가 흘러 나올 뿐, 지도부는 무거운 침묵을 지켰다. 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이튿날 오전 비공개 비대위 회의를 갖고 당 수습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끝나고 발표된 KEP(KBS, MBC, SBS) 공동 출구조사 결과, 전국 17개 시·도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10곳에서 1위를 차지했다. 더불어민주당은 '4곳(광주·전남·전북·제주) 우세'에 그쳤고 경기, 대전, 세종 등 나머지 3곳은 초경합을 벌이고 있다. 오후 11시 기준, 개표 결과에서도 출구조사와 같은 판세가 이어지면서 여야 개표상황실 분위기는 극과 극으로 갈렸다.

국회 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개표 상황실에서는 기대 이상의 결과에 축제 분위기가 만연했다. 이준석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 김기현 공동선대위원장 등 지도부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마자 환호했다. 결과를 지켜 본 의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양손을 번쩍 들고 환호했다.

이준석 대표는 "우리 국민들께서 보내주신 성원에 감사하고 무엇보다 대통령선거 승리에 이어서 저희에게 지방행정의 상당한 부분을 담당할 기회를 주셔서 다행"이라며 "비록 출구조사에서 이기지는 못했지만 호남과 제주에서도 굉장히 좋은 득표율을 얻었다. 호남에서 명실상부 제2당 기반을 만들어준 국민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경합 지역에 대해서는 끝까지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기대를 걸었다.

권성동 원내대표 또한 "어느 정도 승리할 것이라 예측했지만 저희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출구조사 결과가 나왔다"면서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권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에 힘을 밀어주겠다는 강한 뜻이 출구조사 결과에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선거 승리를 동력으로 국정운영에 힘을 싣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개표 상황실에서 당선 스티커 부착 행사를 통해 축제 분위기를 만끽하고, 자정에는 이준석 대표 등 주요 당직자가 상황실을 방문해 후보들에게 축하와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반면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민주당 개표 상황실은 침묵 속에 착잡하게 가라 앉았다.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은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출구조사 결과 과반(54.1%)으로 상대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45.9%)를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표정 변화 없이 침묵을 지켰다. 이 위원장은 10분 동안 출구조사 결과를 살펴본 후 아무 말 없이 자리를 떠났다. '계양을 주민들에게 한 마디 해달라', '출구조사 결과를 예상했나' 등의 취재진의 이어진 질문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윤호중·박지현 상임선대위원장 또한 착잡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윤호중 위원장은 '예상한 결과였냐'는 취재진 질문에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박지현 위원장은 "생각했던 것보다 안 좋은 결과가 나왔다"면서 "민주당이 대선에 이어 두번째 심판을 받은 게 아닌가 생각한다. 국민께서 민주당을 생각보다 많이 신뢰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어 아쉽고 무거운 마음으로 개표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울컥한 모습을 보인 박 위원장은 "민주당이 대선 후에 더 쇄신하는 모습을 보였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쉽다"며 '윤석열 정부 견제론'보다는 '민주당 쇄신론'을 내세웠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민주당 비대위는 2일 오전 비공개 회의를 갖고 선거 패배 책임과 당 수습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민주당은 대선에 잇따른 지선 패배로 '대대적인 수술이 필요하다'는 위기론이 나오고 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전민경 김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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