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새 정부 프리미엄에 野 자중지란…與, 손쉽게 '2연승'

뉴스1

입력 2022.06.01 21:51

수정 2022.06.01 21:5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30일 대전 서구 둔산동 KB국민은행 앞에서 후보자들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5.30/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30일 대전 서구 둔산동 KB국민은행 앞에서 후보자들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5.30/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이밝음 기자 = 6·1 지방선거에서 집권여당의 압승과 더불어민주당의 참패는 윤석열 정부의 컨벤션 효과와 민주당에 대한 민심 이반이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20대 대선 이후 지방선거까지 2연승을 달성했다. 불과 4년 전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에 17곳 중 14곳을 몰아줬던 민심의 대반전인 셈이다.

지상파 3사(KBS·SBS·MBC)는 1일 출구조사에서 17개 광역자치단체장 중 10곳에서 국민의힘의 승리가 예측된다고 보도했다.
경합지 3곳(경기·대전·세종)에서도 국민의힘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분석했다. 민주당은 텃밭인 호남(전남·전북·광주)과 제주 등 4곳을 가져가는 데 그쳤다. 사실상 완패인 셈이다.

정권 출범(5월10일) 후 역대 가장 빠른 시일에 치러진 6·1 지방선거는 새 정부 '컨벤션 효과'와 정권 견제론 대신에 정권 안정론에 우위를 둔 민심의 결과로 해석된다. 여기에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과 한미정상회담,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등 잇따른 호재가 여당 승리에 힘을 보탰다.

윤 대통령은 당선 직후 집무실 이전을 강행하며 역대 가장 낮은 지지율 속에 취임했다. 그러나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며 '통합' 메시지를 내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한미 정상이 우애를 다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지지율이 상승세를 탔다.

지난 29일 선거를 사흘 앞두고 극적으로 통과된 코로나19 손실보상 추경도 윤석열 정부와 여당 프리미엄을 더욱 강화시켰다.

새 정부를 등에 업은 국민의힘은 유세 내내 윤석열 대통령과 후보들의 친분을 내세우며 '예산 폭탄'을 약속하고, '힘 있는 여당'을 강조했다.

민주당 내분으로 인한 반사이익도 톡톡히 누렸다. 민주당은 지난 3월 대선 후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을 밀어붙이며 중도층 표심을 잃었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들어서도 민주당의 '자살골'이 이어졌다.

586(50대·1980년대 학번·1960년대생) 용퇴 등 당내 쇄신안을 놓고 박지현·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 '투톱'이 내홍을 겪었고, 막판에는 김포공항 이전을 둘러싸고 이재명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와 오영훈 제주지사 후보가 엇박자를 내며 자중지란에 빠졌다.

박지현 위원장의 대통령 탄핵 발언이나 윤호중 위원장의 노인 폄하 발언(일흔살 넘어서 뭘 배우나)도 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 예상치를 밑돈 투표율(오후 6시 기준 50.0%)은 민주당 지지층이 '회초리'를 꺼내 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여당의 승리가 아니라 야당의 패배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 원장은 "국민의힘이 잘하고 똑똑해서가 아니라 민주당이 못나고 방향을 잘못 잡아서 자살골을 넣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 원장은 "민주당이 애초에 대선 직후부터 전략 방향을 잘못 잡았다. 취임 20일도 안 된 대통령을 누가 심판하겠나"며 "민주당은 강공이 아니라 읍소 전략으로 갔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선거에서 인물은 바람을 이길 수 없고 바람은 구도를 이길 수 없다"면서 "국민의힘이 대선 이후 국정안정·검수완박을 당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여당에 유리한 구도가 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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