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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 열기에도 '꼴찌' 간신히 면한 투표율…野실망·피로감(종합)

기사내용 요약
대선 후 3개월 만의 선거에 유권자 피로…사전투표 분산 효과도
대선 패배 실망 및 여당 프리미엄 구도에 野 지지층 포기 분석

[서울=뉴시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일 오후 7시30분 투표를 마감한 결과, 전국 4430만3449명의 유권자 가운데 2256만7894명(잠정 투표율 50.9%)이 투표했다고 밝혔다. 지방선거 기준 역대 최고 투표율은 1회 지방선거 68.4%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일 오후 7시30분 투표를 마감한 결과, 전국 4430만3449명의 유권자 가운데 2256만7894명(잠정 투표율 50.9%)이 투표했다고 밝혔다. 지방선거 기준 역대 최고 투표율은 1회 지방선거 68.4%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형섭 홍연우 기자 =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50.9%의 잠정 투표율을 기록하며 역대 지방선거 꼴찌를 간신히 면할 정도의 낮은 투표율로 마감했다.

사전투표에서의 뜨거운 열기로 역대 지방선거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막상 본투표일에는 투표소로 모이는 발길이 뜸해지면서 예상보다 저조한 투표율을 기록한 것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방선거 본투표일인 1일 오후 7시30분 투표를 마감한 결과 전국 4430만3449명의 유권자 가운데 2256만7894명이 투표에 참여, 50.9%의 투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역대 지방선거 투표율 가운데 끝에서 두 번째로 낮은 기록이다. 지방선거 기준 역대 최저 투표율은 2002년 3회 지방선거 48.9%이며 역대 최고 투표율은 1회 지방선거 68.4%이다.

앞서 지난 27~28일 실시된 사전투표에서는 투율이 20.62%로 사전투표 제도가 전국 단위 선거에 처음 적용된 2014년 이후 지방선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본투표까지 합산하면 투표율이 역대 지방선거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났다.

지방선거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던 사전투표율에도 불구하고 투표율이 저조한 것은 20대 대통령선거가 치러진 지 3개월도 되지 않은 데다 사전투표와의 분산효과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대통령선거 후 3개월 만에 실시돼 상대적으로 유권자의 관심도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사전투표율이 지난 지방선거에 비해 높았음에도 전체 투표율이 떨어진 이유는 분산투표 효과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지난 대선 패배에 실망한 민주당 지지층이 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은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에 따른 국민의힘의 '여당 프리미엄' 속에서 치러지는 지방선거에 일찌감치 투표를 포기한 민주당 지지층이 적지 않았을 것이란 의미다.

반대로 손쉬운 승리를 예상하고 투표장에 나오지 않은 국민의힘 지지층도 일부 있었을 것으로 보이지만 투표 포기는 민주당 지지층에서 더 많았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실제 이날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사 3사가 17개 시·도에서 약 3527명을 대상으로 공동 실시한 출구조사에서 지난 대선에서 어느 후보에게 투표했는지를 물은 결과 윤석열 대통령에게 투표했다는 응답은 51.6%,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했다는 응답은 41.0%였다.

지난 대선 득표율이 윤 대통령 48.56%, 이 후보 47.83%로 두 후보 간 격차가 0.73%포인트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윤 대통령을 찍었던 여당 지지층보다 이 후보를 찍었던 야당 지지층이 더 많이 투표장에 나오지 않은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17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국민의힘은 13곳 승리가 전망되는 반면 민주당은 4곳만 가져가는 참패가 예상되는 것은 그 결과로 보인다.


전문가들도 낮은 투표율의 원인으로 대선 이후 유권자들의 피로감을 들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대선이 끝나고 2년 정도 이후라면 중간평가의 의미가 있지만 대선 치르고 얼마 되지 않아 관심이 덜할 수 밖에 없다"며 "국민의힘 지지자는 정권교체를 했으니 지방선거는 안 가도 될 것 같다는 생각에, 민주당 지지자들은 실망스러워서 투표를 안 하겠다고 해서 투표율이 낮아진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대선 겪고 나서 몇 달 안 지나 하는 선거이기 때문에 선거 피로증이 있을 수 있다"며 "지역 이슈보다는 중앙정치 이슈가 많이 부각되는 상황에서 유권자들은 대선 때 들은 얘기를 또 듣느냐는 생각을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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