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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인플레이션 일시적 전망 실수였다"

[파이낸셜뉴스]
재닛 옐런(오른쪽) 미국 재무장고나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가운데) 대통령,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과 만나 물가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AP뉴시스
재닛 옐런(오른쪽) 미국 재무장고나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가운데) 대통령,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과 만나 물가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AP뉴시스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일시적일 것이라는 지난해 자신의 전망은 잘못된 것이었다고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시인했다.

옐런 장관은 지난달 31일 밤(이하 현지시간) CNN과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경로에 관해 그릇된 판단을 했다"면서 "에너지·식료품 가격을 끌어올린 예상치 못한 거대한 충격이 있었고, 당시에는 나 자신이 온전히 인식하지 못했던 미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 공급망 차질도 있었다"고 말했다.

판단 착오
지난해 옐런 뿐만 아니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을 비롯한 대부분 전문가들이 인플레이션을 일시적 현상으로 봤다. 팬데믹이라는 특수상황이 부른 공급차질이 일시적으로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어 곧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낙관한 바 있다.

옐런은 파월 의장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인플레이션을 지나치게 경계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옐런은 지난해 3월 ABC방송과 인터뷰에서 미 경제가 인플레이션이라는 '작은 위험'에 직면해 있고 "충분히 관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두 달 뒤인 5월에는 WSJ에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경제가 곤경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러나 이같은 낙관과 달리 인플레이션은 꺾이지 않았고, 지금은 40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다만 3월을 정점으로 물가 상승세가 고비는 지났음을 시사하는 지표들이 이어지고 있다.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연준은 지난해 10월말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오래 갈 것이라고 전망을 바꿨다.

옐런 역시 입장을 바꿨다.

옐런은 1일 CNBC와 인터뷰에서도 인플레이션이 한 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점을 우려했다.

물가·고용이 바이든 최우선 정책과제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전날 조 바이든 대통령, 파월 의장과 만남에서 인플레이션 대응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고 전했다.

옐런은 바이든 대통령이 처방약, 전기·수도·가스 등 유틸리티 비용을 비롯해 물가가 치솟지 않도록 의회와 협력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아울러 3자 모임에서 바이든은 인플레이션은 낮추면서도 완전고용은 유지하는 것에 최우선 순위를 두겠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인플레이션은 정점을 찍고 하강하는 흐름으로 접어든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대표적인 물가지표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3월 전년동월비 8.5% 상승해 40년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4월에는 물가상승세가 소폭 둔화됐다. 1년 전보다 8.3% 올라 3월 상승률에 비해서는 0.2%p 낮아졌다.

그러나 여전히 심각하게 높은 수준인 것만은 틀림없다.

미 CPI는 팬데믹 직전인 2020년 초반에는 불과 2%를 웃도는 정도에 그쳤다.

연준, 보유자산 매각 개시
연준은 물가 대응의 일환으로 1일부터 9조달러에 이르는 보유자산 매각을 시작한다.

8월까지 석 달간 매월 미 국채 300억달러, 주택유동화증권(MBS) 175억달러를 매각한다.

9월부터는 매각 규모를 배로 늘려 매월 국채는 600억달러, MBS는 350억달러어치를 판다. 시중에 풀린 돈을 회수하는 조처다.

연준은 이와함께 대규모 금리인상도 예고하고 있다. 3월 0.25%p, 지난달 4일 0.5%p 금리인상은 시작에 불과하다.
오는 15일, 다음달 27일 각각 0.5%p 추가 금리인상이 예고돼 있다.

이후에도 계속해서 금리를 올릴 것으로 시장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은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잡으려면 고용이 위축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미 경제가 침체로 빠질 위험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