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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절벽에 오갈 곳 없던 중신용자, 인뱅이 살렸다

뉴스1

입력 2022.06.02 06:00

수정 2022.06.02 06:00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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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인터넷전문은행 3사 체제가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하면서 중·저신용자의 '대출 절벽' 현상도 점차 해소되는 모습이다. 업계는 계속해서 내부 신용평가시스템(CSS) 고도화를 통해 더 많은 중저신용자에게 대출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2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가계신용대출에서 중·저신용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Δ카카오뱅크 19.9% Δ케이뱅크 20.2% Δ토스뱅크 31.4%를 기록했다. 각각 전 분기 대비 2.9%p(포인트), 3.6%p, 7.5%p씩 높아졌다.

최근 들어선 대출 비중이 더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지난 4월 초 20%를 넘겼으며, 토스뱅크의 경우 지난 달 30일 기준 35.2%로 집계됐다.


지난해부터 인터넷전문은행들은 고신용자 영업을 제한하기 시작했다. 카카오뱅크는 작년 하반기부터 고신용자 대출을 취급하지 않고 있으며, 케이뱅크도 지난 연말 한 때 고신용자의 마이너스 통장 가입을 제한했다.

대신 중·저신용자에 집중했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신용점수 702점의 고객이 연 2.98%의 금리로 대출을 받았으며, 715점인 고객은 8000만원까지 한도를 적용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토스뱅크는 신용점수 454점 차주에게 대출을 내주기도 했다.

대출 차주의 신용점수를 올린 사례도 있다. 카카오뱅크에서 대출을 받아 신용점수가 오른 중저신용 고객 중에선 387점가량 상승한 이들도 있었다. 평균 64점 상승했다. 케이뱅크에서도 신용평점 600점대 차주가 대환을 통해 207점가량 오른 사례가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이 본격적으로 중·저신용자 대출 영업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저축은행과의 경쟁도 뜨거워질 전망이다. 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중신용자 비중은 2015년 말 48.6%에서 2020년 말 75.9%로 지속 상승했고, 전체 중신용자 신용대출시장에서 저축은행이 차지하는 점유율도 같은 기간 중 8.2%에서 25.5%로 3배가량 크게 확대됐다.


업계는 저축은행보다 금리대가 낮은 만큼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반응이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CSS 고도화를 통해 더 많은 중·저신용자를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올 2분기에도 중·저신용 위주의 여신 정책 기조를 유지할 예정"이라며 "현재 카카오 공동체 외에 교보그룹과 데이터 협력을 진행하고 있으며, 다른 금융회사를 이용하고 있는 중·저신용 고객을 위한 '대환 신용평가 모형'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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