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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끝났는데...금융당국 수장 인선 빨라지나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CNN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2.05.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CNN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2.05.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정옥주 기자 =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마무리됨에 따라, 새 정부 출범 후 20여일이 지나도록 안갯속인 금융당국 수장 인선이 빨라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6일 사의를 표명했지만, 한 달이 다 돼 가도록 후임자가 정해지지 않고 있어 당국 안팎으로 뒤숭숭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일찌감치 금융권 안팎에서는 윤석열 정부의 초대 금융위원장에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공식적인 임명 발표가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혼란만 커지고 있다. 앞서 정국의 최대 뇌관이었던 한덕수 국무총리 인준 문제가 풀린 후 금융위원장 임명 발표가 나올 것이란 전망도 나왔지만, 한 총리가 임명된 지 열흘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내정설'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금융위원장 인선 작업이 밀리면서 금융감독원장, KDB산업은행, IBK기업은행 등 금융당국과 국책은행장 인사도 줄줄이 지연되고 있다. 통상 새 정부가 출범하면 금융위원장이 결정되고 나서 금감원장과 국책은행장 등의 임명 발표가 이뤄진다. 금감원장과 산업은행장, 기업은행 은행장은 금융위원장이 대통령에게 제청하면 대통령이 임명하는 구조다.

이에 금감원 내부적으로도 혼란스러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정은보 금감원장은 새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달 12일 사의를 표명했다. 하지만 후임자와 관련한 하마평만 무성하게 나오고 있다. 차기 금감원장에 이병래 한국공인회계사회 부회장이 유력한 가운데 '윤석열 사단 막내'로 꼽히는 이복현 전 서울북부지검 부장검사(50·사법연수원 32기)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일각에선 금감원장은 경제 관료 출신을 임명하돼 수석 부원장에 검찰 출신을 발탁해 균형을 맞출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국책은행들도 뒤숭숭하긴 마찬가지다.

특히 산업은행의 경우 이동걸 전 회장이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날인 지난달 9일 이임식을 갖고 떠난 후 최대현 수석부행장(전무이사)의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통상 역대 산은 회장들이 사의 표명 후 후임자가 오기 전까지 자리를 지켰던 것에 비하면 매우 이례적인 모습이다.

무엇보다 금융권에서는 산은에 후임 회장이 취임하기까지 시일이 더 걸릴 것을 우려하고 있다. 정치권 등에 따르면 현재 정부는 차기 산은 회장을 찾는데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의 새로운 수장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합병 무산에 따른 후속 작업을 진행해야 하며, 쌍용차와 KDB생명 매각 문제도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 윤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산은 본점의 부산 이전 문제 등 민감한 정치적 현안을 풀어야 하는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

기업은행도 어수선하긴 마찬가지다. 윤종원 기업은행장의 국무조정실 행(行)이 당정 갈등으로 무산됨에 따라, 윤 행장의 거취가 더욱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선 윤 행장의 임기가 내년 1월2일까지로 6개월가량 밖에 남지 않아 예정대로 임기를 마칠 가능성과 그렇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팽팽하게 엇갈리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인사 지연으로 인해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경영 공백이 길어지자 금융당국은 국정과제로 확정된 대출규제 완화 등 주요 정책 발표를 미루고 있고, 루나·테라 사태 등 암호화폐 시장, 가계부채, 은행 내부통제, 보험사 자본 건전성 악화 문제 등 즉시 대응해야 할 현안들에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지방선거가 끝났으니 이제 곧 인선 발표가 있지 않겠느냐"며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쌓여있는데 여기서 공백이 더 길어지게 두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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