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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허용 후 커터 뺀 류현진, 4회만 흔들렸는데…아쉬운 교체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이 6월 첫 등판에서 홈런 두 방을 허용하며 고전했다. 지난해 두 차례 패전의 상처를 줬던 시카고 화이트삭스 타선이 만만치 않기도 했지만, 커터가 좋지 않아 류현진의 구종이 세 개로 줄어든 여파도 있었다.

류현진은 2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4피안타(2피홈런) 4탈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5.48에서 5.33으로 낮아졌다.

류현진의 투구 수는 58개에 불과했으나 7연승에 도전하는 토론토의 찰리 몬토요 감독은 이날 빠르게 투수를 교체했다. 류현진이 5이닝도 던지지 못한 것은 시즌 네 번째다. 특히 5월 중순 왼쪽 팔뚝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에는 최소 이닝 투구였다.

화이트삭스전 무승 고리도 끊지 못했다. 류현진은 지난해 화이트삭스와 경기에 두 번 등판했는데 모두 패전의 멍에를 썼다. 화이트삭스 타선에 매번 홈런을 허용하며 꼬였는데 이날도 피홈런 2개를 기록했다.

초반에는 불안한 모습이었다. 류현진은 첫 공으로 직구를 던졌는데 구속이 86.9마일(약139.9 ㎞)에 그쳤다. 직구 구속도 대체로 89마일(약 143.2㎞)을 넘지 않았다. 선두 타자 AJ 폴락을 상대로는 높은 커터를 던졌다 홈런까지 얻어맞았다.

이후 류현진은 좋지 않은 커터를 구종에서 배제했다. 직구와 체인지업, 커브 등 3개 구종으로 화이트삭스 타자를 상대했다.

3회초까지는 이 전략이 통했고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늘려갔다. 또 류현진은 스트라이크존을 폭넓게 활용하면서 화이트삭스 타자들을 꽁꽁 묵었다.

1회초 호세 아브레유와 2회초 아담 엔젤을 상대로 삼진을 잡을 땐 날카로운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3회초 1사 1루에서는 홈런 허용 후 다시 만난 폴락을 공 1개로 내야 땅볼을 유도, 병살타로 처리했다.

류현진은 투구 수를 효율적으로 잘 관리, 3회초까지 공 33개만 던졌다. 화이트삭스 선발 투수 마이클 코펙이 3이닝 동안 투구 수 85개를 기록한 것과 대비를 이뤘다.

하지만 4회초에 급격히 고전했다. 선두 타자 호세 아브레유에게 장타를 맞은 게 문제였다. 우익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이를 포구하지 못하면서 꼬였다. 이후 호세 아브레유에게 3볼 1스트라이크에서 2점 홈런을 허용했는데 하필 잘 통했던 체인지업이 이 순간 흔들렸다.

류현진은 1사 후 제이크 버거에게도 2루타를 맞았는데 밋밋한 커브가 문제였다. 류현진의 장타 허용이 늘어나자 토론토 불펜도 바빠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와르르 무너지지 않았다. 류현진은 아담 엔젤을 3루수 땅볼로 요리한 뒤 리즈 맥과이어를 풀카운트 끝에 86.4마일(약 139㎞) 직구로 삼진 아웃시켰다. 마지막까지 직구 구속은 빠르지 않았으나 상대의 허를 찌르기엔 충분히 위력이 있었다.

다만 토로토는 5-3으로 쫓긴 상황에서 류현진에게 더 마운드를 맡기지 않았다.
2경기 연속 조기 강판으로 류현진은 지난 5월27일 LA 에인절스전에서도 5이닝 동안 65구만 던지고 교체됐다.

류현진은 에인절스전 도중 왼쪽 팔꿈치에 불편함을 느꼈는데 몬토요 감독은 이날 화이트삭스전을 앞두고도 류현진의 몸상태를 유심히 관찰하겠다고 했다. 토론토는 교체에 앞서 피트 워커 투수코치가 상황을 설명하며 류현진을 달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