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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씽즈' PD "이보다 더 뜨거울 수 있나…김영옥·나문희처럼 되고파" [N인터뷰]

사진제공=JTBC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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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뜨거운 씽어즈' 신영광 PD가 지난 100일 동안의 도전에 대해 "이보다 더 뜨거울 수 있을까"라고 이야기하며 베테랑 연기자들인 김영옥과 나문희처럼 나이들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100일 동안 뜨겁게 달려온 JTBC 예능 프로그램 '뜨거운 씽어즈'(이하 '뜨씽즈')가 지난달 30일 막을 내렸다. 나이 총합 990살, 연기 경력만 500년인 시니어들이 용기를 가지고 한 합창은 출연자들의 하모니로 안방극장에 진한 울림을 한겼다. 김영옥, 나문희 등을 중심으로 김광규, 장현성, 이종혁, 최대철, 이병준, 우현, 이서환, 윤유선, 우미화, 권인하, 서이숙, 박준면, 전현무, 정영주, 그리고 김문정, 최정훈 음악감독이 하모니를 이뤄 '삶은 짧고 소중하다'라는 메시지를 선사했다.

어색했던 첫 만남부터 인생이 담긴 자기소개 곡, 듀엣, 중창, 버스킹 그리고 백상예술대상 생방송 무대 공연에서 합창곡 '디스 이즈 미'(This is me) 까지 합창 여정을 끝냈다. 특히 김영옥이 1회에서 긴장된 채 불렀던 '천 개의 바람이 되어'는 꾹꾹 진심을 담아 부른 모습으로 온라인에서 200만 조회수를 넘겼다. '뜨싱즈' 신영광 PD는 "김영옥 선생님이 '천 개의 바람이 되어'를 연습하는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라면서 "보고 울컥했다, 먼저 떠나간 분을 떠올리는 순간이었다"라고 이야기했다.

'뜨싱즈' 신영광 PD와 화상 인터뷰를 나눴다.

-종영 소감은.


▶섭섭한 것보다 시원한 것이 크다. 이보다 더 뜨거울 수 있을까 싶어서 뿌듯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처음에 김영옥 선생님이 '천 개의 바람이 되어'를 연습하고 모니터링을 해야 할 때다. 선생님이 처음 연습했던 상황을 봤다. 처음 느꼈던 감정을 느끼면서 (보면서) 울었다. 저도 먼저 떠나간 한 분을 떠올리는 순간이었다. 마지막 울컥한 순간은 에필로그를 만드는 과정에서 고생했던 게 생각나서 울컥했다. 이병준 출연자가 늘 무뚝뚝한 분이 있었는데 마지막 녹화 날 계속 우셨다. 되게 덤덤했던 출연자분이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고 울컥했다.

-'뜨씽즈' 촬영 동안 실력이 월등하게 늘은 출연자가 있다면.

▶장현성씨다. 잘하는 게 있었지만 너무 많이 느셨다. 기존에는 기타를 치는 캐릭터였지만 정말 많이 느셨다. 김광규 서이숙씨도 많이 늘었다.


-기억에 남는 시청자 반응은.


▶ 처음 방송했을 때 화면 너머로 감동이 잘 전달될까 걱정했다. '삶은 소중하고 짧구나'라는 것을 전달하고 싶었다. 예능이라는 한계가 있어서 어떻게 풀어갈까 생각했다. '매주 찍어내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깊은 메시지를 줄 수 있는 게 드물지 않나'하는 반응이 있어서 작업 과정에서 힘이 났다.


-섭외 기준은 무엇이었나.


▶삶을 노래하는 출연자들을 모으고 싶었다. 막내 나이를 정해놓고 했다. 노래를 잘하는 분들만 뽑는 경연이 아니었다. 합창 단원들끼리 케미스트리도 중요했다. 한번 오시더라도 동호회 활동하는 것처럼 해야 시너지가 난다고 생각했다. 출연자 중에서도 누구누구 나오냐고 물어보는 분도 있었다. 신구 선생님이 아쉽게 함께 하지 못했다. 어르신들은 나문희 선생님, 김영옥 선생님 필두로 만들려고 했다. 신구 선생님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마지막에 함께 하지 못해서 아쉬웠다. 게스트로 나오셔서 아쉬움을 이야기하셨다.

-촬영 중 힘들었던 부분은.

▶힘든 프로그램이었다. 제작진도 첫 녹화를 시작하고 쉬지 못했다. 단순히 출연자분들이 많아서라기 보다는 한분 한분 최선을 다해서 힘들었다. 영화나 드라마 같은 경우는 주인공, 조연, 엑스트라가 있다. 저희는 출연자분들이 모두 주인공처럼 열심히 노력해주셨다. 한분 한분 주인공으로 만들어드리고 싶었다. 누구 하나 한쪽으로 치우치려고 하지 않았다. 힘들기는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만족하셨다.

-시니어 출연자들로 프로그램을 제작한 이유는.

▶최대한 삶의 무게를 담으려고 노력했다. 그분들이 화면 앞에 섰을 때 그 자체로 묻어나온다. 억지로 담아내려고 하기 보다는 담담하게 보여주자하는 생각으로 했다. 시니어 예능이 많다고 하는데, 시류에 편승에서 시니어 예능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삶의 소중함을 보여주기 위해서 제작했다.

-나문희 김영옥 선생님이 녹화를 체력적으로 힘들어하시지는 않았는지.

▶체력적으로 힘들어하셨다. 나문희 선생님은 늘 '걷기도 힘든데' 하면서 열심히 하셨다. 두 분도 당황하셨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보통 예능 프로그램은 한번 녹화하고 끝인데 저희는 한번 나가기 위해 연습실에 정말 자주 오셨다. 오실 때마다 꽈배기를 사 오셨다. 김영옥 선생님도 힘들어하시는데 오는 것과 연습하는 것은 좋다고 하셨다. 힘들어하셨지만 너무 잘 따라오셔서 누구 하나 이탈하는 사람이 없었다.

-백상예술대상에서 생방송 공연 촬영했다. 큰 공연 무대를 선택한 이유는.

▶나이가 있으신 어른들이 열정적으로 순수하게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저희끼리의 무대도 좋고 합창대회도 좋지만 생방송이라는 게 더 도전이었다. 제작진에게도 도전이었다. 일반 가수들도 (생방송은) 쉽지 않은 무대였다. TV를 통해 보는 시청자들이 더 깊은 의미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해서 백상예술대상을 선택하게 됐다.


-프로그램을 통해 배운 게 있다면.


▶저렇게 귀엽게 나이 들어야겠다 생각했다. 인간 김영옥, 나문희 선생님은 너무 좋은 분이었다. 프로그램 중간중간 우여곡절이 있었을 때 의연하게 대처하셨고, 큰 굴곡 앞에서는 카리스마 있게 하셨다. 출연자들이 예능 프로그램을 하나의 작품으로 생각했다. 이 안에서 민폐도 안 끼치고 나가는 모습도 신경 써서 했다. 김광규형도 매일 집에서 노래 연습하셨다. 시니어분들일수록 열심히 하는구나 생각했다.

-박정현 임형주 등 화려한 라인업 게스트 화제였다.

▶임형주씨는 첫 회에서 김영옥 선생님이 '천 개의 바람이 되어' 부른 후에 SNS에 반응을 올리셨다. 원곡 가수분이 반응을 주셔서 섭외 요청을 드렸는데 흔쾌히 수락해주셨다. 입담도 되게 좋으셨다. 박정현씨는 저희 프로그램도 많이 보셨고 섭외를 요청했을 때 흔쾌히 수락해주셨다.

-김문정 음악감독과 잔나비의 활약은 어땠나.

▶어떤 합창 단원들 조합을 데리고 가도 김문정 감독이라면 만들어주실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디어 마이 프렌즈'를 보면서 최정훈씨가 젊은데 세대를 아우르는 감성을 표현한 아티스트라고 생각했다.
김문정 감독님이 진두지휘를 하고 최정훈씨가 서포트 하는 롤이 잘 맞았다.

-향후 어떤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은가.

▶앞으로도 좋은 메시지를 주는 프로그램을 하고 싶다. 하나는 생각 없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 하든가, 아니면 더 깊게 가볼까 하는 고민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