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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만에 돌아온 보수 제주교육감…일등공신은 '이 사람'

지난 1일 김광수 전 교육의원(왼쪽)이 당선이 확실시 된 후 선거사무소에서 보수 단일화 상대였던 고창근 전 도교육청 국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지난 1일 김광수 전 교육의원(왼쪽)이 당선이 확실시 된 후 선거사무소에서 보수 단일화 상대였던 고창근 전 도교육청 국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스1


6·1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둘째날인 20일 오후 제주시 롯데마트 사거리 인근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김광수 제주교육감 후보(왼쪽)가 단일화한 고창근 전 도교육청 국장과 만세를 하고 있다.2022.5.20/뉴스1 © News1 고동명 기자
6·1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둘째날인 20일 오후 제주시 롯데마트 사거리 인근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김광수 제주교육감 후보(왼쪽)가 단일화한 고창근 전 도교육청 국장과 만세를 하고 있다.2022.5.20/뉴스1 © News1 고동명 기자


김광수 제주도교육감 후보가 1일 제주시 노형동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꽃목걸이를 걸고 두 팔을 번쩍 들어올리고 있다.2022.6.2/뉴스1 © News1 고동명 기자
김광수 제주도교육감 후보가 1일 제주시 노형동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꽃목걸이를 걸고 두 팔을 번쩍 들어올리고 있다.2022.6.2/뉴스1 © News1 고동명 기자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고창근, 고창근, 고창근"

지난 1일 저녁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제주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김광수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인 만큼이나 뜨겁게 연호된 이름이 있었다.

바로 김광수 당선인과 보수 단일화한 고창근 전 도교육청 국장이다.

그도 그럴것이 김 당선인은 선거 초반 3선에 도전하는 이석문 교육감에게 다소 뒤진다는 관측이 있었으나 단일화 이후 상승세를 타며 분위기를 뒤집었다.

초박빙이 될 것이라는 예측과는 달리 김광수 당선인의 최종 득표율은 57.47%(16만8019표)로 과반을 훌쩍 넘었고 이석문 교육감은 42.52%(12만4332명)에 그쳤다. 압승이었다.

김 후보의 승리 요인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보수 단일화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반전의 반전 거듭한 보수 단일화 과정

보수 성향 교육감 후보 단일화는 우여곡절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반전의 반전을 거듭했다.

애초 보수 성향 후보 단일화에 참여한 고 전 국장과 김광수 당선인, 김창식 교육의원, 김장영 교육의원 등 4명 중 김 당선인이 선거인단 도민 참여 비율에 문제를 제기하며 빠졌고 김장영 의원은 출마를 포기, 나머지 2명이 고 전 국장으로 단일화했다.

아직은 반쪽짜리 단일화였다. 현역 프리미엄을 지닌 이석문 교육감을 상대로 보수가 쪼개져서는 힘들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었다.

이후 치열한 눈치싸움 끝에 양측은 언론사 여론조사로 최종 단일화를 결정하기로 합의했다.

여론조사 2개 이상의 지지율(적합도, 선호도, 지지도 등)을 모두 합산해 단 0.1%라도 앞선 후보가 승리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0.1%'라도 앞선 후보'라는 저 문구는 예상못한 파국을 부른다.

5월2일 여론조사 결과 김 당선인이 고 전 국장을 불과 0.5%p 앞선 것이다.

여론조사 발표 후 고 전 국장은 김 당선인을 비롯해 주변인들과 연락을 끊고 두문불출했다.

◇단일화 다시 위기→원팀 성공

나흘만인 5월4일 모습을 드러낸 고 전 국장은 "심경이 복잡하다"면서도 "교육자로서 약속을 뒤집을 수 없다"고 단일화에 승복했다.

다만 이때도 선거 지원 여부에는 입을 닫았다.

그런데 고 전 국장은 6일 뒤인 5월10일 단일화를 철회한다는 입장문을 발표한다.

그는 "0.5%의 차이를 이유로, 제주교육을 제대로 바꿔야한다고 교육가족과 도민 여러분께서 해 주신 절절한 말씀들, 간절한 눈빛들, 그 한 분 한 분과의 약속을 도저히 외면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다시 제주교육감 선거는 3파전이 됐고 보수 진영에 또 한번 위기가 찾아왔다.

반전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지방선거 후보등록 마감일인 5월13일 고 전 국장이 후보등록을 포기한 것이다.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앞두고 고 전 국장이 직접 김광수 캠프를 방문, 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하면서 드디어 보수 원팀이 탄생한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단일화 과정이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덜한 교육감 선거에 흥미를 더했고 보수층을 결집한 효과가 있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고 전 국장은 단순히 위원장직 수락에 그치지않고 거리 유세에 매번 참가해 지지를 호소하며 표심을 끌어모았고 결국 압승을 이끌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