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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말 은행 부실채권비율 0.45% 역대 최저…만기연장 착시효과 지적

금감원 제공/뉴스1
금감원 제공/뉴스1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올해 3월말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0.45%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총여신은 40조원 넘게 늘었지만 부실채권 규모가 1조원 가량 줄면서 부실채권 비율이 내려갔다.

다만 소상공인·중소기업에 대한 만기연장, 상환유예 조치가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부실이 한꺼번에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3월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에 따르면 3월말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0.45%로 전분기말(0.50%) 대비 0.05%포인트(p) 하락하며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말(0.65%) 대비로는 0.17%p 떨어졌다.

국내은행의 3월말 부실채권은 10조8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원(8.1%) 감소해 사상 최저 수준이었다. 반면 총여신은 42조3000억원 늘어난 2414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부실채권 중 기업여신이 9조2000억원으로 대부분(84.9%)을 차지했고 가계여신(1조5000억원), 신용카드채권(1000억원) 순이었다.

기업여신 부실채권 비율은 0.62%로 전분기 말(0.71%)과 비교했을 때 0.09%p 하락했다. 대기업여신 부실채권 비율(0.80%)과 중소기업여신 부실채권 비율(0.52%)은 각각 전분기 대비 0.18%p, 0.05%p 떨어졌다. 개인사업자여신 부실채권비율(0.19%)은 전분기말과 비교해 0.01%p 하락했다.

가계여신 부실채권 비율은 0.17%로 전분기 말에 비해 0.01%p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0.11%)는 전분기 말과 유사한 수준을, 기타 신용대출(0.28%)은 0.03%p 상승했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 비율은 0.87%로 전분기 말보다 0.10%p 올랐다.

시중은행의 부실채권 규모는 3조원, 부실채권 비율은 0.22%로 집계됐다. 신한은행이 8000억원(부실채권비율 0.26%)으로 가장 컸고, KB국민은행 7000억원(0.20%), 하나은행 7000억원(0.24%), 우리은행 6000억원(0.19%), SC제일은행 1000억원(0.18%), 씨티은행 1000억원(0.51%)으로 집계됐다.

지방은행의 부실채권은 7000억원(0.39%), 특수은행은 7조원(0.81%), 인터넷은행은 1000억원(0.32%) 등이었다. 대부분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전년 말 대비 감소했다.

1분기 신규발생 부실채권은 1조8000억원으로 전분기(2조6000억원)에 비해 8000억원 감소했다. 기업여신 신규부실이 1조2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8000억원 감소했고,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6000억원으로 전분기와 비슷했다.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2조8000억원으로 전분기와 전년동기 대비 각각 1000억원 증가했다. 대손상각과 매각이 9000억원, 담보처분을 통한 여신회수 9000억원, 출자전환 5000억원, 여신정상화 3000억원 등이었다.

은행권의 전반적인 부실채권비율 하락에는 코로나19에 따른 소상공인·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만기 연장, 이자 상환 유예 조치가 9월 말까지 추가 연장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만기 연장, 이자 상환 유예 등에 가려진 부실채권은 아직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았다.

3월말 기준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81.6%로 전분기 말(165.9%) 대비 15.7%p 상승했다. 전년 동기(137.3%)에 비해선 44.3%p 올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