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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모인 월드컵 4강 영웅들…"영광의 기억, 벌써 20년이 흘러"

뉴시스

입력 2022.06.02 12:23

수정 2022.06.02 12:23

기사내용 요약
히딩크·홍명보·박지성 등 한일월드컵 4강 신화 주역들, 월드컵 20주년 기념오찬
"한국 축구, 2002 한일월드컵 기점으로 큰 발전"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29일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2002 한일월드컵 20주년 기념 레전드 초청 만찬에서 히딩크 감독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KFA 제공) 2022.05.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29일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2002 한일월드컵 20주년 기념 레전드 초청 만찬에서 히딩크 감독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KFA 제공) 2022.05.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2002년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궜던 축구 태극전사들이 20년 만에 다시 모였다.

대한축구협회는 2일 서울 중구의 더 플라자호텔에서 한일월드컵 20주년 기념 오찬을 마련했다.

당시 협회장이었던 정몽준 협회 명예회장, 정몽규 협회장을 비롯해 거스 히딩크 감독, 주장이었던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 박지성 전북 현대 어드바이저 등 월드컵을 빛냈던 영웅들이 모였다.

비공개로 진행된 행사에 당시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오랜만에 모인 이들은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20년 전을 추억했다.

한일월드컵 16강전에서 안정환의 연장 골든골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정몽규 회장은 "2002년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년이 흘렀다. 그 사이 한국 축구는 많이 변했다"며 "프로리그와 저변을 더 활성해서 앞으로 30년 이내에 FIFA 랭킹 10위 이내에 드는 축구 강국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스페인과 8강전 승부차기에서 마지막 키커로 나서 4강 진출을 확정했던 홍 감독은 "20년이 참 빨리 지나간 것 같다. 20년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 현장에도 있고, 행정에도 있었는데 한국 축구가 2002년 이후 많이 발전했다. 11월 있을 월드컵에서 국민을 다시 한 번 기쁘게 해줄 좋은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29일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2002 한일월드컵 20주년 기념 레전드 초청 만찬에서 정몽준 명예회장과 박지성, 설기현이 박수치고 있다. (사진=KFA 제공) 2022.05.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29일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2002 한일월드컵 20주년 기념 레전드 초청 만찬에서 정몽준 명예회장과 박지성, 설기현이 박수치고 있다. (사진=KFA 제공) 2022.05.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홍 감독의 승부차기 장면은 방송사 정규방송이 끝나면 흘러나오는 애국가의 배경으로 활용된 지 오래다.

홍 감독은 웃으며 "난 못 봤다. 정말 큰 영광이다. 개인적으로도 큰 영광이다"며 "대한민국에 그동안 많은 스포츠 이벤트가 있었지만 그 중에서 국민들과 한 목소리를 냈던 유일한 이벤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영표 협회 부회장은 "(2002년 이후) 4년마다 월드컵을 보며 발전하고 있다는 걸 느낀다. 지금 선수들이 확실히 우리보다 잘한다"며 2022 카타르월드컵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지성 어드바이저는 "벌써 이렇게 시간이 지났다는 게 놀랍다. 아직까지 많이 기억하고, 추억해 주며 당시 기분을 전해들을 때마다 '큰일을 했구나'라는 걸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고 했다.

공격수였던 최용수 강원FC 감독은 "축구 인생에서 두 번 다시 그런 영광스러운 기회가 오지 않을 것이다. 영광스러운 날들을 경험했다는 게 매우 큰 추억"이라며 "국민들의 하나 된 성원으로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월드컵 4강을 만들었다"고 기억했다.

[서울=뉴시스]박지성 전북 어드바이저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
[서울=뉴시스]박지성 전북 어드바이저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
행사 시작에 임박해 여자친구 엘리자베스와 도착한 히딩크 감독은 "20년이 흘렀다. 이번 행사에 참여하게 돼 정말 행복하다. 2002년은 잊을 수 없는 기억"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한국 축구와 떨어진 시간이 많아 정확히 파악하긴 어렵지만 그동안 많은 발전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손흥민이 토트넘이란 좋은 팀에서 뛰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고 했다.

'손흥민이 한일월드컵에서 뛰었다면 결승에 갈 수 있었을 것 같으냐'는 질문에는 "그렇다.
굉장히 쉬운 질문이다. 손흥민은 여러 포지션을 뛸 수 있는 굉장히 영리한 선수다.
그가 있었다면, 20년 전 월드컵에서 결승전에 진출했을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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