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포츠일반

강정호, KBO리그 복귀 포기…키움에 의사 전달(종합)

뉴시스

입력 2022.06.02 15:15

수정 2022.06.02 15:15

기사내용 요약
KBO 계약 승인 불허에 비난 여론 쏟아지자 뜻 접은 듯

사실상 은퇴 수순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국내 프로야구 KBO리그 복귀를 추진중인 전 메이저리거 강정호가 23일 오후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음주운전 삼진아웃'과 등과 관련 사과하고 있다. 2020.06.23.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국내 프로야구 KBO리그 복귀를 추진중인 전 메이저리거 강정호가 23일 오후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음주운전 삼진아웃'과 등과 관련 사과하고 있다. 2020.06.23.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친정팀인 키움 히어로즈를 통해 KBO리그 복귀를 타진했던 강정호가 결국 뜻을 접었다. 강정호측 관계자가 키움측에 입단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2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최근 강정호 에이전트로부터 입단을 하지 않겠다는 최종 입장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고 단장과 강정호의 에이전트는 지난달 30일까지 진행된 제76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기간 중 목동구장에서 마주했다.
이때 강정호측이 "복귀를 포기하겠다"고 밝혔다는게 고 단장의 설명이다.

강정호도 직접 고 단장에게 같은 의사를 내비쳤다. 고 단장은 "강정호도 전화통화에서 그런 이야기를 했다. 아무래도 여론이 좋지 않다보니 큰 부담을 느꼈을 것이다. 그런 부분 때문에 복귀를 포기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정호의 복귀 타진은 2022시즌 개막 전인 3월18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키움은 세 차례 음주운전 이력으로 사실상 퇴출됐던 강정호와 선수 계약 체결 사실을 공개하며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임의해지 복귀 승인을 요청했다.

키움 소속이던 강정호는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위해 2015년 1월 히어로즈와 선수계약을 임의해지, 임의해지선수로 공시됐다.

KBO는 승인 요청 접수 후 고민에 빠졌다. 이슈가 집중된 상황임에도 한 달이 넘게 결정을 미뤘을 정도다.

여러 시나리오를 검토한 끝에 내린 결론은 복귀 불허였다. KBO는 4월29일 임의해지 복귀를 허가하되, 키움과 강정호 간 체결한 선수계약은 승인하지 않는다는 최종 결론을 내놨다.

당시 KBO는 강정호가 세 차례에 걸쳐 음주운전으로 처벌받은 점, 세 번째 음주운전 당시 교통사고를 일으켰음에도 사고 현장에서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도주하는 등 죄질이 나쁜 점, 스포츠 단체는 ‘페어플레이’ 정신을 토대로 하므로 윤리적-도덕적 가치를 무엇보다 중시해야 한다는 점, KBO리그가 사회 전반에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그 사회적 소명을 다해야 한다는 점 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임의해지에서 벗어났지만, 키움과의 계약이 승인을 얻지 못함에 따라 여전히 KBO리그 소속으로 뛸 수 없는 신세가 되자 강정호는 결국 KBO리그로 돌아오겠다는 계획을 철회했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국내 프로야구 KBO리그 복귀를 추진중인 전 메이저리거 강정호가 23일 오후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음주운전 삼진아웃'과 등과 관련 사과하고 있다. 2020.06.23.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국내 프로야구 KBO리그 복귀를 추진중인 전 메이저리거 강정호가 23일 오후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음주운전 삼진아웃'과 등과 관련 사과하고 있다. 2020.06.23. chocrystal@newsis.com
이번 결정으로 강정호는 은퇴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2006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강정호는 오래 지나지 않아 KBO리그 최고 유격수 자리를 꿰찼다. 2014년까지 통산 902경기 타율 0.298, 139홈런 545타점을 수확하며 공수에서 재능을 뽐냈다. 2014시즌에는 40홈런 117타점으로 역대 유격수 한 시즌 최다 홈런과 최다 타점 신기록을 쓰기도 했다.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로 뛰면서도 타격에서도 최정상급 기량을 과시한 강정호는 2014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MLB의 문을 두드렸고,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4+1년, 최대 1650만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한국 내야수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편견을 딛고 MLB에서도 자리를 잡은 강정호는 음주운전으로 모든 것을 잃었다.

강정호는 2016년 12월 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대를 잡았다가 다른 차량과 가드레일을 잇달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혈중 알코올 농도 0.084%로 면허 정지 수준으로 취해 있었던 강정호는 운전자 바꿔치기로 음주운전을 무마하려는 시도까지 한 것으로 조사 결과 드러났다.

비슷한 사고는 처음이 아닌 세 번째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강정호는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후 비자를 제때 발급 받지 못해 2017년을 통째로 날린 강정호는 2018년 막판 피츠버그로 복귀했지만 2019년 팀에서 방출됐다.

2020년 국내 복귀를 추진한 강정호는 싸늘한 여론에 뜻을 접었다.
두 번째이자 마지막이 될 이번 복귀 시도마저 무산되면서 KBO리그에 모습을 드러낼 수 없게 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hjkwo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