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산 원유 판매 가격을 크게 낮춰 들여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2일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치솟는 미국의 휘발유 가격을 당장 낮출 방법이 없다는 인식에서인데, 하필 유럽이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를 확정한 날 이 같은 발언을 해 주목된다.
보도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스위치를 클릭해 휘발유 가격을 낮춘다는 건 단기적으로는 불가능하다"면서 "석유를 제한된 가격으로 구매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많은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는 현재 석유를 팔아야 할 필요성이 압도적일 것이고 석유를 시장 가격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판매하려 할 것"이라면서 "지금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전쟁을 이겨내려 노력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추가 상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 같은 발언은 미국이 특정 러시아산 원유 판매에 가격 상한제를 적용해 구매를 허용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해석했다.
미국에서는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가와 식품 가격이 고공행진하면서 인플레이션 문제가 폭발적인 정치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평균 4.67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월 8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대가로 러시아산 석유 수입 금지 조치를 발표한 바 있다. 석유와 천연가스를 포함한 화석연료 수출은 러시아 경제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한편 이날은 유럽연합(EU) 27개국이 몇 주간의 진통 끝에 어렵게 러시아산 석유 수입 금지라는 6차 제재에 확정 합의한 날이기도 하다.
EU는 연내 해상 운송을 통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일체 금지키로 했다. 단, 금수를 반대해온 헝가리의 사정을 감안, 드루즈바 송유관을 통한 원유 공급은 예외로 남겨두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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