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호텔 로비에 줄지어 선 거장들의 '진짜 예술'... 접시에도 그림 한점이 [Weekend 호텔]

이정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03 04:00

수정 2022.06.03 04:00

갤러리로 변신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거장 김창열 작품 등 27점 이달 말까지 전시
웹툰작가 기안84·아티스트 낸시랭도 참여
전시작품 모티브로 만든 디저트도 선보여
스마트 아트페어 서울 2022 공식 후원사
마스터피스 27점 전시후 ‘아트페어 프리뷰’
젊은 작가 작품도 10월까지 호텔에 걸기로
"예술 후원으로 인터컨티넨탈의 럭셔리 구현"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 전시된 국내 작가 작품들. 사진=이정은 기자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제공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 전시된 국내 작가 작품들. 사진=이정은 기자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제공
'구색 맞추기가 아니다. 진짜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이 국내 대표 작가들의 작품을 건 갤러리로 변신했다. 호텔이 격을 높이고, 방문객을 대상으로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미술작품을 전시하거나 판매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국내 미술계 거장인 '물방울 작가' 김창열부터 팝아트 아티스트 낸시랭, 기안84까지 다양한 국내 대표 작가들의 작품을 내거는 것은 처음이다.

인터컨티넨탈은 김창열, 김태호, 김병종, 김근중 등 현대 미술의 한 획을 그은 거장들의 작품 27점을 이달 말까지 전시한다고 2일 밝혔다. 오는 9월 아시아 최초로 서울에서 개최되는 '스타트 아트페어 서울 2022'를 공식 후원하는데 이 행사의 '프리뷰' 격이다.


김창열 작가의 물방울 시리즈 중 하나인 '회귀' 2점(왼쪽 2개)과 김병종 작가의 '생명의노래' 2점(오른쪽 2개) 사진=이정은 기자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제공
김창열 작가의 물방울 시리즈 중 하나인 '회귀' 2점(왼쪽 2개)과 김병종 작가의 '생명의노래' 2점(오른쪽 2개) 사진=이정은 기자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제공

이 곳에서는 김창열 화백의 물방울 시리즈 중 하나의 '회귀' 2점 뿐만 아니라 한국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작가로 평가받는 김태호 화백의 '내재율' 시리즈 3점도 전시돼 있다. 내재율은 씨줄과 날줄이 일정한 그리드로 이뤄진 요철의 부조 그림으로 잘 알려져 있다. 김병종 화백의 '생명의 노래' 4점과 모란을 현대적 추상으로 해석한 김근중 화백의 '꽃세상' 2점도 걸려 있다. 웹툰작가로 잘 알려진 기안84의 '자화상', 낸시랭의 '버블코코' 등도 볼 수 있다.

김병종 작가의 '생명의 노래'를 모티브로 한 디저트. 사진=이정은 기자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제공
김병종 작가의 '생명의 노래'를 모티브로 한 디저트. 사진=이정은 기자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제공
김태호 작가의 ‘내재율’을 모티브로 한 디저트. 사진=이정은 기자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제공
김태호 작가의 ‘내재율’을 모티브로 한 디저트. 사진=이정은 기자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제공
김춘옥 작가의 '자연-관계성'을 본뜬 디저트. 사진=이정은 기자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제공
김춘옥 작가의 '자연-관계성'을 본뜬 디저트. 사진=이정은 기자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제공

무엇보다 호텔은 이날 행사를 위해 전시작품을 모티브로 만든 디저트를 선보여 눈길을 끈다. 김태호 작가의 '내재율'을 모티브로 한 3색 디저트와 김춘옥 작가의 작품을 본뜬 크래커도 있었다. 김병종 작가의 작품에 나온 빨간 모란도 초콜릿과 마카롱 등 디저트로 선보였다. 여인창 파르나스 호텔 대표이사는 "호텔은 예로부터 세계와 한국을 연결하고, 그리고 글로벌 산업과 지역 사회를 함께 발전시키는 교류의 장이었다"며 "이번 프리뷰 행사를 통해 작품을 보다 쉽고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고, 우리나라 작가들이 전세계에 역량을 인정받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국의 스타트 아트페어 창립자 데이비드 시클리티라와 세계적인 큐레이터 데이비드 세레넬라 등도 전시를 둘러봤다. 시클리티라 창립자는 "이번 행사를 서울에서 여는 것은 한국시장에 대한 비전이 크기 때문"이라며 "서울이 아시아 아트마켓의 허브라고 생각한다. 한국에 많은 눈이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작가들도 미술품 큰 장이 하나 더 생기는 것에 대해 반기는 분위기다. 김태호 작가는 "한국에서 큰 미술시장이 열리는 만큼 콜렉터들의 많은 관심을 받아 한국의 작품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호텔 내 전시뿐만 아니라 '스타트 아트페어 서울 2022'의 공식 후원사로서 아시아 미술시장 발전을 위한 협업을 도모할 예정이다. 27점의 마스터피스 전시는 이달 말까지 진행하고, 이후에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 '스타트 아트페어 서울 2022'의 프리뷰 작품 등이 10월까지 전시될 예정이다. 호텔에서 전시되는 모든 작품은 스타트 아트 코리아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측은 "호텔이 추구하는 '진정한 럭셔리'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계속했다. 그 중 하나는 예술에 대한 후원"이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파르나스 호텔이 추구해 온 이러한 가치와 역할이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작가들이 세계 무대로 나아가고 세계 시장에서 더욱 인정받을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하는데 작게나마 힘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