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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꿩 대신 닭"…아파트값 급등에 '빌라 수요'로 몰렸다

기사내용 요약
서울 빌라 거래량 아파트 추월 17개월째 이어져
집값·전셋값 동시 급등…빌라에 주택 수요 몰려
대출 규제 강화·금리 인상으로 빌라 수요 증가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서울 강동구 광나루 한강공원 인근 빌라촌 모습. 2022.06.02.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서울 강동구 광나루 한강공원 인근 빌라촌 모습. 2022.06.02.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아파트값이 너무 많이 오르고, 전세 매물을 구할 수도 없어요."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아파트에서 전세를 살던 회사원 김모(38)씨는 최근 신축 빌라를 사서 이사했다. 김씨는 "아파트로 이사를 가고 싶었지만, 집값도 오르고 대출을 무리하게 받더라도 급등한 아파트값을 감당할 수 없었다"며 "집값이 언제 떨어질지도 모르고, 이러다 영영 내 집을 마련하지 못할 수 있다는 생각에 신축 빌라를 샀다"고 말했다.

최근 서울과 수도권에서 집값과 전셋값이 동시에 급등하는 등 집값 불안이 장기화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다세대·연립주택 등 빌라로 주택 수요가 몰리고 있다. 또 대출 규제 강화와 추가 금리인상 등으로 빌라로 눈을 돌린 투자 수요까지 겹치면서 불안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서울에선 빌라 거래량이 아파트 거래량을 17개월 연속 앞질렀다. 통상적으로 아파트 거래가 빌라 거래를 압도하지만, 지난해부터 거래량 역전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서울 부동산 시장에선 빌라 거래가 2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5월 다세대·연립 매매 거래량은 1만4078건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아파트 거래 건수는 6067건으로, 빌라 거래량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불과 4년 전만 해도 아파트 거래량은 빌라 거래량보다 2배 가까이 많았다. 지난 2018년 같은 기간 서울에서 빌라는 2만1854건, 아파트는 4만2324건으로 나타났다. 이후 2019년부터 아파트와 빌라의 거래량이 비슷하거나 빌라 거래량이 앞서기 시작했다. 2019년 같은 기간 서울 빌라는 1만3961건, 아파트는 1만2938건으로 집계됐다. 2020년에는 각각 2만1716건과 2만7856건, 2021년에는 2만7359건과 2만1929건으로 조사됐다.

임대차 시장 분위기도 비슷하다. 올해 1분기 서울 임대차 시장에서 거래된 빌라 전·월세 거래량은 3만2501건으로, 전년 1분기 대비 10%가량 증가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1년 이후 1분기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부동산 시장에선 당분간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빌라에 주택 수요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추가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빌라로 눈을 돌리는 실수요자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아파트와 빌라 매매가격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는 것도 한몫했다. KB부동산의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1억1123만원, 빌라는 3억2648만원으로 가격 차이가 7억8475만원이었다. 하지만 올해 4월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2억7722만원, 빌라 평균 매매 가격은 3억4697만원으로 9억3024만원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일각에선 서울시의 정비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투자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시는 지난해 주거정비지수제를 폐지하고, 제2종 일반주거지역의 7층 높이 제한을 없애는 등 6대 재개발 규제 완화 방안을 내놓았다. 이와 함께 6·1 지방선거에서 4선에 성공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재건축·재개발 활성화를 위해 추진 중인 '신속통합기획'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빌라를 향한 주택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집값과 전셋값이 단기간에 모두 급등하면서 '대체재'인 빌라에 주택 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대출 규제 강화와 추가 금리인상과 재개발 규제 완화 기대감으로 실수요자들이 빌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 교수는 "아파트값 상승에 따른 풍선효과로 당분간 빌라를 향한 주택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며 "빌라는 아파트에 비해 환금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매입에 신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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