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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빨대·NO빨대'에 꽂힌 식품업계…친환경성 논란도

기사내용 요약
롯데푸드, 매일유업 등 유업계 빨대 없는 제품 출시 잇따라
종이 빨대 친환경성에 대해선 논란 여지 많아
기업의 위장환경주의 불과하다는 지적도

(출처=뉴시스/NEWSIS)
(출처=뉴시스/NEWSIS)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식품 업계가 '종이 빨대' 마케팅에 꽂혔다. 스타벅스 등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가 친환경 차원에서 먼저 시작한 '종이빨대' 트렌드는 이제 유업계 등 식품 업계로도 확산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푸드는 팩 우유에 붙어있던 빨대를 뗀 'NO빨대 바른목장 팩우유'를 출시했다. 기존 팩우유에 부착된 빨대는 친환경 인증을 받은 빨대로 교체한다.

NO빨대 바른목장 팩우유는 유치원 어린이들의 편지에 화답해 출시한 제품이다. 지난 12월 세종 도란유치원 아이들은 급식우유 제조사인 롯데푸드에 빨대 없는 우유를 만들어달라는 편지와 미사용 빨대 1200여개를 보낸바 있다.

롯데푸드는 내부 논의 끝에 빨대 없는 팩우유 생산을 결정하고, 기존 팩우유의 빨대도 친환경 인증 받은 빨대로 교체키로 했다. 롯데푸드는 절감한 빨대 비용을 바다를 지키는 프로젝트에 기부하는 등 환경을 위한 다양한 기획을 이어갈 방침이다.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중단해달라는 소비자들의 요청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매일유업은 2020년 제품에 부착한 빨대를 없애달라는 편지를 받고, 액상발효유 '엔요100'에서 빨대를 제거했다. 이를 필두로 빨대를 제거한 상하목장 유기농 멸균우유를 출시했다. 같은 해 출시한 '어메이징 오트'에도 종이 빨대를 부착했다.

동서식품은 지난해 10월부터 스타벅스 컵커피에 종이 빨대를 도입했다. 컵커피 제품에 종이빨대를 도입한 것은 동서식품이 처음이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최근 환경에 대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기업을 평가하는 주요 지표로 자리 잡을 만큼 환경 보호에 대한 가치가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동서식품은 친환경 자원 순환과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지속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종이빨대가 과연 친환경적인지에 대해선 논란의 여지가 많다.

종이빨대는 분리수거 및 재활용이 어려워 일반 쓰레기와 함께 소각하는 일회용품에 불과하며, 빨대 재료인 종이도 결국 벌목해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친환경'이라고 말할 수 있느냐는 논리다.

또 종이빨대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량도 플라스틱 빨대 대비 많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에 더해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중단하는 업체들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경영이 사실은 그린워싱(위장환경주의)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다.


최근 ESG경영이 기업의 주요 가치로 대두하면서 기업들이 친환경을 위장해 기업 이미지를 높이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종이빨대에 대한 불편함을 호소하는 소비자들도 많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종이빨대로 커피를 마시면 금방 흐물흐물해지거나 종이 특유의 냄새 때문에 커피 맛을 저해한다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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