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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소비자물가 5.4%↑ 근 14년 만에 최고…체감물가 6.7% 급등(상보)

뉴스1

입력 2022.06.03 08:34

수정 2022.06.03 08:34

2022년 5월 소비자물가 동향 (통계청 제공) © 뉴스1
2022년 5월 소비자물가 동향 (통계청 제공) © 뉴스1


2022.5.30/뉴스1
2022.5.30/뉴스1

(서울·세종=뉴스1) 김혜지 기자,이철 기자,한종수 기자 = 5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5.4% 오르면서 약 14년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국제유가와 곡물가격 등 각종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경유가 45.8%, 돼지고기가 20.7% 급등했다. 특히 체감 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가 6.7% 크게 오르면서 13년10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을 보여, 실제 민생 고통이 예상된다.

통계청이 3일 펴낸 '2022년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7.56(2020=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5.4% 상승했다. 상승 폭이 전월인 4월(4.8%)보다 0.6%포인트(p) 확대됐다.

이는 2008년 8월(5.6%) 이후 13년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전반적으로 5월 물가는 석유류를 포함한 공업제품과 통신비·집세 등 서비스, 전기·수도·가스, 식료품 등 농축수산물이 모두 상승했다.

특히 공업제품이 8.3% 오르면서 2008년 10월(9.1%) 이후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구체적으론 경유(45.8%), 휘발유(27.0%), 등유(60.8%), 자동차용LPG(26.0%) 등 유류 급등세가 여전했다.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4.2% 상승한 가운데 돼지고기(20.7%), 수입쇠고기(27.9%), 포도(27.0%), 배추(24.0%), 닭고기(16.1%), 감자(32.1%) 등이 크게 올랐다.

전기·가스·수도는 9.6% 급등했는데, 이에 포함된 전기료(11.0%), 도시가스(11.0%), 상수도료(3.5%) 등 공공요금 상승률도 컸다.

서비스 물가는 1년 전에 비해 3.5% 상승했다. 특히 외식이 1998년 3월(7.6%) 이후 최대 상승률인 7.4%에 달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 등 공업제품과 개인서비스 가격이 높은 오름세를 나타냈다"면서 "특징적인 것은 도시가스 요금 인상이 반영돼 상승률이 높게 잡혔단 점이며, 농축산물도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었는데 다소 오름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역대 소비자물가 상승률 추이를 보면, 작년 10월(3.2%) 9년8개월 만에 3%대로 올라선 뒤 11월(3.8%), 12월(3.7%), 올해 1월(3.6%), 2월(3.7%)까지 5개월 연속 3%대를 보이다가 3월(4.1%)과 4월(4.8%)에 4% 선을 돌파했다. 이번에 국내 물가가 5%대 상승률을 나타낸 것은 2008년 9월 이후 13년8개월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어 심의관은 앞으로도 5%대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리라고 내다봤다.
그는 "다음 달은 5%대 상승률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라면서 "지금 수준이 계속 유지되면 올해는 연간 4.3% 상승률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6.7% 오르면서 2008년 7월(7.1%) 이후 13년10개월 만에 가장 급격하게 상승했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변동을 배제한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2009년 4월(4.2%) 이후 13년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 폭인 3.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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