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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테슬라, 10% 감원"...주가 폭락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04 04:40

수정 2022.06.04 06:09

[파이낸셜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3일(현지시간)자로 된 이메일에서 10% 감원을 예고했다. 사진은 2020년 3월 9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위성컨퍼런스에 참석해 발표하는 모습. AP뉴시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3일(현지시간)자로 된 이메일에서 10% 감원을 예고했다. 사진은 2020년 3월 9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위성컨퍼런스에 참석해 발표하는 모습. AP뉴시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3일(이하 현지시간) 전기차 부문에서 인력 10%를 감축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정직원을 줄이는 대신 비정규직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에 관해 '엄청나게 나쁜 느낌(super bad feeling)'이 든다면서 이같은 대규모 감원을 예고했다.

정직원 10% 감원
CNN비즈니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전직원에게 보낸 '감원'이라는 제목의 3일자 이메일에서 정직원 10%를 감원할 것이라면서 많은 부문에서 인력이 과잉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단 실제로 자동차, 배터리 팩을 제작하거나 태양광(패널)을 설치하는 이는 그 누구도 이에 해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감원이 사무직에 국한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아울러 머스크는 "시급 노동자는 증가할 것"이라고 말해 정규직을 시간제 비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감원을 예고하는 이날 이메일은 재택근무 중단을 알리는 이메일을 직원들에게 보낸 지 이틀 뒤 나왔다.

머스크는 앞서 보낸 이메일에서 재택근무를 원한다면 테슬라를 떠나라고 말해 일상생활 복귀가 이뤄진 지금은 회사로 모두 출근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이틀 뒤 나온 10% 감원 예고는 중국 상하이 공장이 당국의 봉쇄 속에 두 달 넘게 가동이 중단된 상태에서 이뤄졌다. 상하이 공장은 테슬라의 주력으로 부상한 보급형 세단 '모델3' 수출기지이다.

2·4분기 출하 전망치 하향조정
미 투자은행 코웬은 이날 상하이 공장 가동 중단 여파 등으로 테슬라의 2·4분기 자동차 출하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면서 이전 전망치를 낮췄다.

코웬 선임 리서치 애널리스트인 제프리 오스본 상무는 이날 분석노트에서 "중국(상하이 공장)은 테슬라의 가장 수익성 높은 시설"이라면서 봉쇄 여파로 생산 차질이 약 5만~6만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스본은 이때문에 "수익성이 악화할 것"이라면서 "여기에 (독일) 베를린,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의 모델Y 증산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 때문에 상황이 더 악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테슬라의 베를린 외곽 기가팩토리는 3월 가동에 들어가 지난달에는 생산 확대에 나섰다.

코웬은 아울러 테슬라가 곧 올 전체 출하 전망치를 조정할 것이라면서 전년비 50% 증가 목표는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관했다.

오스본은 테슬라의 올해 출하 전망치를 이전 예상치 135만대에서 지금은 128만대로 낮췄다고 밝혔다.

'엄청나게 나쁜 느낌'
머스크는 감원이 상하이 공장 가동 중단과 중국 매출 급감과 같은 테슬라 자체 문제가 아닌 경제 둔화 전망에 따른 것이라고 화살을 돌렸다.

미 경제 둔화 예상 속에서도 테슬라 자동차를 주문하면 보통 1년은 기다려야 할 정도로 수요가 꺾이지 않은 점은 무시했다.

머스크가 감원 핑계로 댄 경기침체 우려는 그러나 과장된 것은 아니다.

앞서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회장 겸 CEO, 존 월든 골드만삭스 사장도 비슷한 경고를 했다.

다이먼은 1일 한 컨퍼런스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식량가격 급등, 연준의 금리인상이 불러올 '경제 허리케인'을 경고했다.
그는 "허리케인이 길 바로 어귀에 있고, 우리를 향해 달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폭락했다.


전일비 71.45달러(9.22%) 폭락한 703.55달러로 주저앉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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