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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핵항모강습단 연합훈련'... 北핵 도발 경고, 美 확장억제 현시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04 16:07

수정 2022.06.05 00:17

日오키나와 동남쪽해상서 2~4일, 4년7개월만 한미해군 연합훈련
韓 마라도함 등 림팩전단과 함께...美 '로널드 레이건' 핵항모 동원
北 도발에 굳건한 한미동맹 바탕 연합방위력 과시 만반태세 유지
[파이낸셜뉴스]
미국 해군 니미츠급 항공모함의 USS 로널드 레이건(CVN-76). 전 세계에서 미 해군 만이 운용 가능한 슈퍼캐리어(10만톤급 이상)다. 이 항모 전단은 핵 추진 잠수함과 이지스 구축함, 미사일 순양함 등을 거느리고 있다. 함재기 고정익기 F-35C와 F/A-18 슈퍼호넷, 공중조기경보기 등 80여대와 해상작전헬기를 탑재하고 하루 최대 230소티(1Sortie=항공기 1회 출격 횟수) 4일간 연속 주야간 전천후 타격 작전이 가능하다. 자료=미 해군(U.S. Navy)
미국 해군 니미츠급 항공모함의 USS 로널드 레이건(CVN-76). 전 세계에서 미 해군 만이 운용 가능한 슈퍼캐리어(10만톤급 이상)다. 이 항모 전단은 핵 추진 잠수함과 이지스 구축함, 미사일 순양함 등을 거느리고 있다. 함재기 고정익기 F-35C와 F/A-18 슈퍼호넷, 공중조기경보기 등 80여대와 해상작전헬기를 탑재하고 하루 최대 230소티(1Sortie=항공기 1회 출격 횟수) 4일간 연속 주야간 전천후 타격 작전이 가능하다.
자료=미 해군(U.S. Navy)
한국 해군이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일본 오키나와 동남방 공해상에서 한·미 해군 간 항모강습단 연합훈련을 실시했다.

4일 합동참모본부는 한·미 해군은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에서 진행된 한·미 지휘관 회의를 시작으로 방공전, 대잠전, 해상기동군수, 해양차단작전 등 다양한 해상훈련을 통해 북한의 도발에 대비한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향상하는 훈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합참에 따르면 이번 훈련에 한국 해군 측은 환태평양훈련(RIMPAC) 참가 차 이동 중인 1만4500톤급 대형수송함 마라도함과 7600톤급 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함·4400톤급 구축함 문무대왕함이 참가했으며, 미국 해군은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을 비롯해 순양함 엔티텀함·이지스구축함 벤폴드함·군수지원함 빅혼함 등이 참가했다.

지난 2일 마라도함(LPH, 1만4500톤급)에 美 해상작전헬기(MH-60)가 착함(륙)하고 있다. 사진=합동참모본부 제공
지난 2일 마라도함(LPH, 1만4500톤급)에 美 해상작전헬기(MH-60)가 착함(륙)하고 있다. 사진=합동참모본부 제공
합참은 이외에도 한국 해군의 링스(Lynx) 해상작전헬기와 미 해군의 MH-60R 시호크 헬기, 다목적 전투기 FA-18 슈퍼호넷 등 항공기가 참가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합참은 이번 항모강습단 연합훈련이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한·미간의 의지를 확고히 하는 한편, 한미 연합방위능력과 태세를 현시하고, 미국의 강력한 확장억제 공약 이행 의지를 보여주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합참은 "한·미는 앞으로도 공고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연합방위태세를 굳건히 하고, 만일 북한이 도발한다면 압도적인 승리를 보장할 수 있는 만반의 태세를 상시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일 마라도함(LPH, 14,500톤급)에서 美 해상작전헬기(MH-60)가 이함(륙)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합동참모본부 제공
지난 2일 마라도함(LPH, 14,500톤급)에서 美 해상작전헬기(MH-60)가 이함(륙)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합동참모본부 제공
북한은 지난달 25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1발을 포함한 탄도미사일(SRBM) 3발을 쐈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보름 만에 두 번째 도발이자 첫 ICBM 도발이다.

또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첫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순방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라 워싱턴에 도착하기 직전을 노린 한·미·일을 대상으로 벌인 고강도 도발이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즉각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하고 취임 후 처음으로 NSC 회의를 주재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 정상 간 합의에 따른 '확장억제 실행력의 실질적인 조치 이행'을 지시하는 등 강경한 대응을 천명했다.

이에 우리 군도 강력 대응에 나섰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한국군의 현무-II와 미군의 ATACMS(에이테큼스) 지대지미사일 사격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공군도 전날 F-15K 30여대의 전투기가 최대무장을 장착한 채 활주로에 전개해 지상활주하는 '엘리펀트 워크'(Elephant Walk) 훈련을 실시했다. 북한의 전략적 도발에 대한 한·미 군 당국의 공동대응은 2017년 7월 이후 4년10개월 만이다.

지난 2일 2022 대한민국해군 환태평양훈련전단장 안상민 준장이 美 해상작전헬기(MH-60)를 이용하여 美 항모 로널드레이건함(Ronald Reagan)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합동참모본부 제공
지난 2일 2022 대한민국해군 환태평양훈련전단장 안상민 준장이 美 해상작전헬기(MH-60)를 이용하여 美 항모 로널드레이건함(Ronald Reagan)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합동참모본부 제공
북한은 올해 들어서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비롯한 각종 미사일 발사와 방사포 사격 등의 무력 도발을 17차례나 감행하면서 '핵보유국 기정사실화'를 넘어 유사시 '핵사용 기정사실화'를 천명하고 핵고도화 다종화를 진행해 '핵완성'을 향해 치닫고 있다.

특히, 최근 북한은 폭파 쇼를 진행했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를 복구, 5년 만에 7번째 핵실험 준비까지 마쳐 언제든 핵실험 도발이 가능하며, 전술핵탄두 실험용 보다는 실전 사용가능한 소형화된 전술핵 기폭장치 실험이 필요해 2회 이상 강행할 것이라는 한미전문가들의 분석이 다탕성이 높다고 평가되는 상황이다.

지난 2일 2022 대한민국해군 환태평양훈련전단장 안상민 준장이 USS Ronald Reagan(CVN-76)에 도착하여 美 5항모강습단장이자 CTF-70 사령관인 마이클 도넬리(Michael Donnelly) 준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합동참모본부 제공
지난 2일 2022 대한민국해군 환태평양훈련전단장 안상민 준장이 USS Ronald Reagan(CVN-76)에 도착하여 美 5항모강습단장이자 CTF-70 사령관인 마이클 도넬리(Michael Donnelly) 준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합동참모본부 제공
한편, 지난달 31일 해군에 따르면 환태평양훈련전단이 '2022 림팩' 훈련 참가를 위해 이날 오전 제주해군기지를 출항했다.

올해 림팩은 미국을 비롯해 호주·캐나다·일본 등 26개국 함정 38척·잠수함 4척·항공기 170대·병력 2만5천여명 등이 참가해 대함전, 대공전, 대잠전, 자유공방전 훈련 등 다양한 훈련이 펼쳐진다.

1971년 미국 주도로 시작된 림팩은 올해 28회째이며 우리 해군의 림팩 훈련 참가는 1990년 이래 17번째다.
이번 림팩 훈련은 오는 6월 29일~8월 4일까지 37일간 미국 하와이 근해에서 열린다.

한국 해군의 이번 참가 전력은 역대 최대 규모로 대형수송함 마라도함(LPH·1만4천500t급), 세종대왕함(DDG·7천600t급), 문무대왕함(DDH-Ⅱ·4천400t급) 등 함정 3척을 비롯해 손원일급 잠수함인 신돌석함(SS-Ⅱ·1천800t급), 해상초계기(P-3) 1대, 해상작전헬기(LYNX) 2대,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KAAV) 9대와 함께 해병대 상륙군 1개 중대, 특수전전단 4개팀, 59기동건설전대 등 장병 1천여명이다.

지난 2일 2022 대한민국해군 환태평양훈련전단장 안상민 준장이 USS Ronald Reagan(CVN-76)에서 열린 韓美 지휘관 회의에 참석하여 5항모강습단장이자 CTF-70 사령관인 마이클 도넬리(Michael Donnelly) 준장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div id='ad_body3' class='mbad_bottom' ></div> 사진=합동참모본부 제공
지난 2일 2022 대한민국해군 환태평양훈련전단장 안상민 준장이 USS Ronald Reagan(CVN-76)에서 열린 韓美 지휘관 회의에 참석하여 5항모강습단장이자 CTF-70 사령관인 마이클 도넬리(Michael Donnelly) 준장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합동참모본부 제공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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