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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World 2022] "헐리우드 영화는 개발자가 만든다"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06 15:00

수정 2022.06.06 15:01

웨타디지털 엄해광 연구위원
'할리우드는 왜 AI에 열광하는가?' 주제 강연
할리우드 영화 시각효과에 AI 활용 소개
[파이낸셜뉴스] "최근 영화의 시각적 특수효과(VFX) 시장은 인공지능(AI)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가 성패를 가늠합니다. 양질의 데이터를 대량으로 보유하고, 이를 잘 학습시켜 더 자연스러운 애니메이션을 만들거나, 렌더링이나 시뮬레이션 등에서 계산 효율을 높여 연산 시간을 줄이는 것으로 영화의 시각효과가 판가름 납니다."
"AI 통해 더 자연스러운 장면 연출"

웨타디지털 엄해광 연구위원
웨타디지털 엄해광 연구위원

웨타디지털 엄해광 연구위원 (사진)은 오는 8일 'AI World 2022: Tech & Future'에 앞서 파이낸셜뉴스와 사전인터뷰를 통해 "영화 속 군중 장면에서 캐릭터 애니메이션을 쉽고 효율적으로 생성 및 제어하는 프로그램이 AI를 활용한다"며 "웨타디지털은 애니메이션을 구현하는데 딥러닝을 적용한 FDLS(Facial Deep Learning Solver) 기술을 개발해 여러 작품에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할리우드 영화는 아티스트와 함께 개발자들이 만들고 있는 셈이다.

엄 연구위원은 AI World 2022: Tech & Future에서 '할리우드는 왜 AI에 열광하는가?'를 주제로 할리우드 영화가 VFX에서 AI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 지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 웨타디지털은 할리우드 영화의 VFX를 구현하는 기술회사다.
'반지의 제왕' '킹콩' '아바타' '엑스맨 시리즈'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 등 VFX가 눈에 띄는 다양한 영화 제작에 참여했으며, '반지의 제왕' 3부작을 통해 아카데미영화상에서 시각효과상을 3년 연속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대부분의 상업영화에서 이제 VFX는 필수불가결한 요소"라며 "마블 영화처럼 다양한 VFX가 필요한 영화는 기획단계에서부터 VFX를 염두에 두고, 실제 촬영에서도 모션캡처나 프리비즈(Pre-visualization)를 많이 활용하고 있어 거의 모든 단계에서 VFX를 고려할 정도로 중요해졌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영화 VFX 시장에서 AI는 최대 화두라고 강조했다. AI 딥러닝을 통해 보다 자연스러운 시각효과를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VFX에서 적용되는 AI 기술은 앞으로 더욱 고도화돼 관객들이 자연스러운 영상미를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라는게 엄 연구위원의 전망이다.

"영화 VFX에서 개발자 중요성 높아져"

엄 연구위원은 "VFX 회사들의 가장 중요한 두 축은 아티스트와 개발자"라며 "아티스트들의 창의력으로 구상된 다양한 시각 요소가 개발자를 만나 영상으로 구현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영화산업에서 아티스트와 개발자의 긴밀한 의사소통과 협업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엄 연구위원은 "웨타디지털에서는 매주 금요일 저녁 '비어클락(Beer Clock)'이라는 시간을 마련해 직원들이 함께 식당에서 맥주와 스낵을 먹으며 대화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제도가 있다"며 "이런 시간이 팀 내 친근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고, 결과적으로 공동작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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