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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 이자보다 짭짤하게… 고금리 우량자산 골라 담았다 [이런 펀드 어때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05 18:16

수정 2022.06.05 20:39

현대트러스트단기채 펀드
잔존만기 조정해 금리상승 대응
年 수익률 1.74%로 시장 웃돌아
환매수수료 없이 자유입출금 장점
예금 이자보다 짭짤하게… 고금리 우량자산 골라 담았다 [이런 펀드 어때요?]
현대자산운용의 현대트러스트단기채증권자투자신탁1호[채권] 펀드는 수익성과 안정성을 모두 추구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단기채 투자로 시장 금리 변화에 따른 펀드 수익률 민감도를 낮추면서도 고금리 우량 자산에 투자하기 때문이다. 환매수수료가 없고 입출금이 자유롭다.

■금리 올라도 위험 최소화

5일 신한아이타스에 따르면 지난 5월 31일 기준 현대트러스트단기채 펀드의 1년 연환산 수익률은 1.74%다. 벤치마크(BM) 1.42%를 0.32%p 상회했다.

기간별 수익률은 1개월 2.13%, 3개월 2.22%, 6개월 2.27%, 2년 1.47%, 연초 대비 2.25%, 2019년 7월 29일 설정 후 1.72%다. 채권 투자가 주를 이루는 상황에서 금리 상승에도 낸 성과다. 채권은 금리가 오르면 가격은 낮아진다.

이 펀드는 펀드 듀레이션(잔존만기)을 6개월 내외로 유지한다. 금리 변동에 따른 가격 변동성을 낮게 유지하기 위해서다.

만기 보유 전략 중심의 투자로 금리 상승과 상관없이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추구한다. 통상 만기가 짧은 자산일수록 만기가 긴 자산에 비해 채권 가격 변동 위험이 낮다.

금리 매력도가 높은 회사채와 기업어음(CP) 위주 포트폴리오에도 투자해 수익을 추구한다. 다만 편입 최소 신용등급을 회사채 A-, CP/전단채 A2- 이상으로 제한했다. 이들 자산은 최장 만기 1년 내외 투자로 위험을 최소화했다.

시중 금리 대비 수익은 높게 추구한다. 크레딧 분석으로 회사채 A- 이상, CP 및 전단채 A2- 이상 우량 자산의 저평가 종목 발굴을 통해서다. 크레딧 이벤트 발생 및 변동성이 확대되면 저가매수 또는 유동성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으로 전환한다. 이를 통해 다른 단기 금융상품(MMF, 정기예금)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고 있다.

펀드 만기 시 만기 연장(롤오버)을 할 수 있어 만기 투자수익률을 꾸준하게 유지한다. 금리 상승 시 만기가 도래한 저금리 자산을 고금리 자산으로 리밸런싱(자산재배분)한다.

조혜영 현대자산운용 채권운용2팀 부장은 "금리 인상 국면이 지속되고 변동성이 확대되는 것을 고려해 펀드 듀레이션을 0.1 수준으로 매우 짧게 유지했다. 기준금리 변동 시점에 채권 만기를 매칭했다"면서 "1~3개월 단위로 재투자해 만기 도래한 저금리 자산을 고금리 자산으로 리밸런싱하며 수익률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펀드 예상 포트폴리오는 신용등급 A1, A2의 CP, 전단채에 75~80% 투자다. A0 수준의 1년 내외 회사채엔 10~15% 투자한다. 이를 통해 이자수익 및 자본 이익을 추구한다. 레포(Repo·환매조건부채권), 콜(Call·금융기관간 단기자금거래) 등 유동성, 국채 및 통안채엔 0~20% 투자한다. 환매 대응 목적이다.

조 부장은 "이 펀드는 전체 포트폴리오의 60% 이상을 만기가 짧은 채권, 전자단기사채, 회사채, 기업어음(CP) 등으로 구성하고 있다"며 "최근 포트폴리오의 70% 이상은 전단채로 구성돼 있다"고 말했다.

■정책 금리 인상 온전한 반영은 3분기

조 부장은 물가 고점을 확인하고 정책 금리 인상 부분을 온전히 반영하는 시점을 3·4분기 정도로 봤다.

그는 "높은 물가 상승률로 향후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 올해 연말 기준 최종 기준금리는 2.25%~2.50% 수준으로 예상한다. 추가 인상 부분을 프라이싱 하는 과정에서 금리 하단은 상대적으로 견조하고 물가 상방리스크가 높은 만큼 금리 상승 여력이 아직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기준금리는 금융 불균형 완화를 위한 선제적 금리 인상 단행으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1.25%)보다 높아진 1.75%다.


조 부장은 "현재 글로벌 통화정책은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보다는 '물가 안정'에 초점을 둔 정책을 실행하고 있다"면서 "향후 물가 고점을 확인하고 지나치게 빠른 금리 인상으로 인한 가계 이자 부담 확대 및 소비와 투자 위축 등의 부작용을 고려해 하반기부터는 긴축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7월 금융통화위원회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기점으로 물가 안정과 경기 둔화 우려가 가시화 되는 시점에 펀드 듀레이션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펀더멘털(기초체력, 잠재성장률+추세물가)로 추정한 중립 금리 레벨 상승은 채권 약세가 지속되는 요인"이라면서 "듀레이션 축소 대응으로 금리 상승 리스크에 대비하고 적절한 만기 분산 및 1~3개월 단위 롤오버 전략으로 안전한 캐리 수익을 보전해 수익률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