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이순신'에 빠져 강단에 서다

뉴시스

입력 2022.06.06 09:00

수정 2022.06.06 09:00

기사내용 요약
국내 최초 대구카톨릭대에 '이순신 학과' 신설
기업가 정신 결합한 '작은 이순신' 양성이 목표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사진=한국콜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사진=한국콜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국내 한 정규 대학에는 이순신만 연구하는 '이순신 학과'가 있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만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학과가 있다는 사실 자체도 놀랍지만, 이 학과를 설립한 사람이 역사학 교수가 아니라 평생 기업을 일궈온 윤동한(75) 한국콜마 회장이라는 점이 더 이채롭다.

윤 회장은 평소 '인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른바 '독서 경영'을 실천해왔다. 2006년부터 사내 도서관을 운영했고 독서 장려 프로그램인 KBS(Kolmar Book School)도 시행하고 있다.

최고경영자부터 신입사원까지 모든 임직원이 연간 최소 6권 이상의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써내야 한다. 연말에는 그해 가장 많은 독후감을 제출한 임직원과 우수 독후감을 써낸 직임직원을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이렇게 인문학에 관심 많은 경영자 답게 윤 회장은 인문학과 비즈니스를 접목시킨 저서를 꾸준히 출간해왔다.

'인문학이 경영 안으로 들어왔다(2016년 저)'와 '기업가 문익점-목화씨로 국민기업을 키우다(2018년 저)' 같은 책들이 대표적이다. 윤 회장은 여기서 나아가 '이순신 장군'에 빠져 이순신 전문가 양성에 나선 것이다.

윤 회장은 10여년 전 김종대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이 쓴 저서 '이순신, 신은 이미 준비를 마치었나이다'를 읽고 이순신 장군 일생에 큰 관심을 갖게 됐다.

이후 이순신 장군에 관해 쓴 책 250여 권을 모두 독파했다. 윤 회장은 이순신 장군을 영웅이라는 관점보다는 기업인들이 본받아야 할 경영인의 관점으로 해석했다.

급기야 2017년에는 뜻을 같이하는 기업인들과 사재를 털어 이순신 장군의 자(字)를 딴 '서울여해(汝諧)재단'을 설립했다. 이 재단에선 이순신 리더십을 가르치는 '이순신 학교'를 운영 중인데 직장인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다. 지난달 말까지 13기가 수료식을 마쳤고 그동안 수료생만 370명이 넘는다.

서울여해재단은 이순신의 문집인 '이충무공전서(李忠武公全書)'를 현대어로 재번역한 정본화(正本化) 사업 추진 중이고, 연말까지 결과물을 출간할 계획이다.

윤 회장은 이순신이 성웅이 되기까지 큰 역할을 했던 정걸, 초계 변씨, 류성룡 등을 차례로 조명하고 있다.

2019년 '80세 현역 정걸장군 -충무공 이순신의 멘토'를 집필했고, 올해는 '조선을 지켜낸 어머니 -이순신을 성웅으로 키운 초계 변씨의 삼천지교'를 써냈다.

특히 '조선을 지켜낸 어머니'는 이순신의 정신적 지주이자 멘토였던 어머니 초계 변씨의 삶을 통해 이순신의 자립, 자주, 충성의 가치관이 형성된 배경을 짚었다.


여기서 나아가 올해부터는 '이순신 전문가' 양성을 위해 대구가톨릭대와 업무협약을 맺고 석박사 과정의 이순신 학과를 신설해 강의까지 맡았다. 이순신 리더십과 사상 전파를 통해 이순신 전문가를 양성해 우리 사회에 '작은 이순신'을 많이 배출하겠다는 목표다.


윤 회장은 "연암 박지원, 충무공 이순신, 삼우당 문익점 등 역사 속 인생의 스승을 통해 경영자로서 중요한 가치를 배울 수 있다"며 "특히 이순신의 백성 중심의 애민 정신은 기업인이 꼭 갖춰야 할 동반 성장과 사회 공헌 등 주옥 같은 기업가 정신이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only@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