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좋아보이는데 좌표 좀"... 커뮤니티 강화하는 유통업계

이정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08 17:13

수정 2022.06.08 17:13

세사패다이버
세사패다이버
"좋아보이는데 좌표 좀"... 커뮤니티 강화하는 유통업계

[파이낸셜뉴스] 유통업계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강화하고 있다. 취향 공동체를 기반으로 제품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는 데다 타깃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찾는 공간으로 만들 수 있어서다. 커뮤니티 효과에 힘입어 매출도 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KT알파는 이달 3일 채식 커뮤니티 서비스 '채:크인'을 열었다. 채식인들이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유쾌하게 채식을 즐길 수 있도록 소통공간을 마련하려는 것이다.

이미지 피드 형태의 커뮤니티를 통해 자유로운 정보 공유 및 소통이 가능하다.
채식인의 일상, 제품 리뷰 등 단순 소통에서부터 채식 식당 위치, 채식 레시피 등도 공유할 수 있다. 풀무원과 상호 협업 관계를 구축해 풀무원의 공식 온라인샵을 바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LF 계열사 트라이씨클의 유아동 전문몰 보리보리는 육아 정보와 쇼핑 혜택을 담은 '보리 커뮤니티'를 오픈했다. 소비자들이 육아 정보를 공유하고 활발히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다. 게시판 '보리터'와 키즈모델 콘테스트 '리틀패피', 디지털 매거진 '보리', 상품기획자(MD) 추천 상품 체험코너 '신상드림' 등으로 구성됐다.

LF관계자는 "보리 커뮤니티는 육아에 참여하는 누구나 자신의 일상을 나누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놀이터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며 "이에 판매 넛지를 최대한 배제하고, 자체 콘텐츠 및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말 쇼핑과 커뮤니티가 결합된 뷰티전문 앱 '에스아이뷰티'를 론칭한 바 있다. 고객들이 자유롭게 소통하며 즐길 수 있는 고객 지향적 공간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을 즐기는 2030 여성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했는데 뷰티 제품의 경우 실사용자의 후기와 의견, 리뷰 사진, 입소문 등이 구매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를 바탕으로 고객들이 자유롭게 상품 리뷰와 정보를 올리고 소통할 수 있는 앱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커뮤니티 조성은 온라인에서의 모객 효과가 있어 실제 매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삼성물산의 패션·라이프스타일 전문몰 'SSF샵'은 올해 2월 스타일 커뮤니티 '세사패(세상이 사랑하는 패션) 다이버'를 오픈한 이후 누적 방문자 수가 40만명에 달하고, 매출은 40% 이상 확대됐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세사패 다이브는 패션을 사랑하는 고객들이 자유롭게 소통하고 콘텐츠를 공유하는 커뮤니티다. 트렌드 파악뿐만 아니라 패션의 집단지성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며 "이런 선순환에 힘입어 고객 방문률이 늘어나 온라인 매출(5월 말 기준)이 전년동기 대비 40% 이상 신장했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커뮤니티에서 적극적으로 콘텐츠를 만드는 소비자를 모집하는 추세다. 세사패 다이버는 다이버 크루를 상시 모집한다.
월 10건의 스타일 콘텐츠를 등록하면 활동비 20만원을 받는다.

무신사는 지난 2월 커뮤니티 공간인 '무신사 스냅'을 일반 고객 대상의 패션 커뮤니티로 확대하는 한편 '인간 무신사를 찾습니다' 이벤트를 실시한 바 있다.
회원 중 6명을 선정해 무신사 스토어에서 사용할 수 있는 100만원 상당의 바우처를 증정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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