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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랑의 민주당, '혁신형 비대위' 수장으로 '86그룹' 우상호 추대

김나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07 17:24

수정 2022.06.07 17:24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4선 우상호 의원을 새 비상대책위원장에 추대했다. 공동취재, 뉴스1.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4선 우상호 의원을 새 비상대책위원장에 추대했다. 공동취재, 뉴스1.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차기 지도부 구성 논의를 위한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차기 지도부 구성 논의를 위한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대선과 지선 2연패로 위기를 맞은 더불어민주당이 새 비상대책위원장으로 '86그룹' 우상호 의원을 추대했다.

'혁신형 비대위'가 신속하게 출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중진 우 의원이 당 수습의 키를 쥐게 됐다. 다만 우 의원이 용퇴설 중심에 있는 86그룹 당사자라는 점에서 반쪽짜리 혁신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7일 의원총회를 열고 4선 중진 우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했다. 비대위원에는 초선 이용우, 재선 박재호, 3선 한정애 의원이 이름을 올렸고 원외에서는 김현정 평택을당협위원장이 추천됐다. 6.1 지방선거 및 보궐선거 이후 선수별 간담회 등을 통해 각 그룹에서 비대위원을 한명씩 추천한 결과다.

박홍근 원내대표 겸 당 대표 직무대행은 당연직으로 비대위에 소속된다. 청년과 여성 비대위원이 아직 공석으로, 추후 비대위 내 추가 논의를 통해 결정키로 했다. 1차 명단을 확정한 민주당은 향후 당무위원회 의결 등을 거쳐 비대위 구성을 확정할 예정이다.

우 의원은 대선 총괄선대본부장 이후 3개월 만에 당 전면에 나서게 됐다. 우 의원은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 차원에서 서울시장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초재선 그룹의 신임을 얻었다. 당 내에서도 '혁신형 비대위'를 이끌 적임자로 우 의원을 추대했고, 별다른 이견 없이 우 의원이 비대위원장으로 내정됐다.

우 의원은 전당대회 이전 '민주당 혁신'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안게 됐다. 선거 패배에 대한 냉정한 평가와 환골탈태 수준의 당 쇄신을 맡게 된 것이다. 박홍근 당 대표 대행은 의총에서 "우리가 직면한 뼈아픈 현실은 선거에서 지면 늘 반복되는 의례적인 반성문은 더 이상 쓸 수 없다는 것"이라며 "반성 위에서 재창당의 심정으로 '그만하면 됐다'고 할 때까지 혁신하는 일만 남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비대위 출범 전부터 '제대로 된 쇄신'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키를 쥔 우상호 의원도 용퇴설의 중심에 있는 586그룹의 일원이기 때문이다. 사즉생의 각오로 혁신을 주장한 민주당이 86그룹을 전면에 세우면서 혁신의 진정성 또한 의심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일단 민주당은 비대위 구성 후 당 재건 방향과 후반기 원 구성, 윤석열 정부 현안 대응 방향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런 상황에 전당대회 전후 계파 갈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여전하다.

'소장파' 조응천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친문재인(친문)과 친이재명(친명) 계파 갈등을 두고 "양쪽 다 남탓할 게 아니고 내탓이라고 자책하고 반성할 때"라고 주장했다. 그는 "어느 쪽이 득세를 해서 당권을 잡아도 민주당이 쇄신했다고 여기지는 않을 것"이라며 계파 갈등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8월 하순 예정된 전당대회를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김종민 의원은 같은 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은 곪아있는 상태라 외과 수술이 필요하다"며 전당대회를 내년 2월로 연기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혁신 비대위를 재구성해서 6개월 정도 민주당의 혁신과 통합에 대해 고민을 충분히 하는 시간을 가지고 그 위에서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하는 방안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며 당 혁신이 최우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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