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반도체·해운·비료값 꺾였다… '인플레 정점' 기대감 커져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07 18:03

수정 2022.06.07 18:23

반도체 가격 작년 중순보다 14%↓
5월 美 CPI, 中 PPI 하락세 전망
유로존 5월 물가발표 8.1% 역대급
中 '코로나 재봉쇄' 최대변수로
반도체·해운·비료값 꺾였다… '인플레 정점' 기대감 커져
반도체·해운·비료값 꺾였다… '인플레 정점' 기대감 커져
세계 경제를 흔들고 있는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이 고점을 찍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반도체 가격과 해운 운송료, 비료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세계 경제의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기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를 비롯한 외신들이 보도했다.

반도체 가격은 정점이었던 2018년 7월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지난해 중반보다 14% 하락했다. 의류나 가구, 명품 같은 제품의 공급 비용에 큰 영향을 미치는 컨테이너 선적 비용은 지난해 9월의 고점에 비해 26% 떨어졌다.

또 세계 식량 가격 지표인 북미의 비료 가격은 지난 3월 최고치에 비해 24%에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각 중앙은행들이 앞으로도 계속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물가 상승이 정점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 또한 나오고 있다.


아직 세계 일부 지역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지 않았으나 물가 상승률이 낮아지기 시작하는 전환점이 멀지 않았다는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

오는 10일 발표되는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4월에 이어 상승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 CPI는 지난 3월 41년만에 최고치인 8.5%까지 오른 후 4월에는 8.3%로 다소 떨어졌다. 5월 CPI는 소비자 수요 둔화와 공급망 개선으로 인해 전월 대비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미국의 물가가 고점을 찍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중국의 생산자 물가는 지난해 10월 13.5%로 고점을 찍은 후 계속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5월 생산자 물가지수가 6.5%를 기록하며 추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유로존(유로 사용 19개국)의 물가상승률은 지난 5월 유로 도입 후 최고치인 8.1%를 나타내며 기대치인 7.7%를 넘으며 10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이에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7월 2011년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이 실제 소비자 가격에 영향을 미치려면 시간이 걸리겠으나 경제학자들은 공급 측면의 압박 완화가 각국 중앙은행들이 긴축 주기를 늦추는 계기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변수는 중국으로 최근 베이징과 상하이의 코로나19 봉쇄를 완화했지만 다른 지역에서 다시 바이러스가 창궐한다면 다시 강력한 봉쇄조치가 내려질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세계 공급망 경색으로 이어지면서 또다시 세계 인플레이션 급등으로 이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FT는 진단했다.

한편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미국내 인플레이션 문제를 중국산 수입 제품에 대한 관세 인하로 해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다시 나타냈다.

타이 대표는 이날 워싱턴국제무역협회(WITA) 회의에 참석해 "미중 무역관계에는 보다 세심하고 전략적이면서도 신중한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치솟는 물가를 잡기위해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부터 부과하고 있는 36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 제품에 대한 관세를 인하해야 한다는 여론속에 나왔다.

타이 USTR 대표가 관세 일부 철폐에 반대하고 있는 반면 재닛 옐런 재무장관과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은 철폐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 5일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인플레이션 문제를 일부 해결하기 위해 관세 일부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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