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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조직슬림화 신중… 1000명 추가감축 미뤄졌다

최용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07 18:05

수정 2022.06.07 18:05

국토부 2단계 혁신안 발표 연말로
"250만가구 공급 로드맵 고려해야"
LH 조직슬림화 신중… 1000명 추가감축 미뤄졌다
국토교통부가 1000여명을 추가 감축하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2단계 혁신방안을 올 연말께 내놓기로 했다. 새 정부 국정과제인 '250만가구+α' 주택공급 로드맵과 각종 부동산 현안이 산적해 LH 추가 인력 감축이나 효율화 작업을 조속히 진행하기 어려운 것으로 파악됐다.

7일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 3일 열린 'LH 혁신 점검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는 현재까지 구조조정 현황을 공유했다. LH 투기사태로 지난해 6월 7일 'LH혁신방안'을 발표한지 1년을 맞기도 했다. 지난 1년간 LH 정원의 약 10%를 감축하는 구조조정이 단행됐다. 관리소홀 책임을 물어 상위직(1·2급) 106명 등 총 1064명이 LH를 떠났다.
LH혁신방안대로 인력감축 1단계가 진행된 셈이다.

앞서 LH혁신방안은 조직슬림화 차원에서 인력의 약 20% 감축 추진 계획이 담겼다. 1단계에 걸쳐 약 1000명을 감축하고 1단계 완료 후 정밀진단을 거쳐 2단계에서 약 1000명을 더 줄인다는 계획이다. LH혁신방안은 2단계 감축과 관련해 '전체 인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지방도시공사 업무와 중복 우려가 있는 지방조직은 단계적으로 축소'라고 명시했다.

국토부는 LH 지방본부 관련인 2단계 인력감축에 대해 연내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LH혁신안 대로 할지 안할지는 미지수다. LH 혁신 점검 TF는 "부동산 시장 상황, LH 인사·노무·재무 등 경영 여건 및 해외사례를 전문용역 등을 통해 면밀히 분석·진단해 조직·기능·인력 등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 방안을 연내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LH혁신방안대로라면 현재 2단계 1000명 감축에 돌입해야 하지만 이를 올해말까지 고민하겠다는 것이다.

국토부는 2단계 인력감축에 앞서 오는 8월 발표될 예정인 250만가구 주택공급 로드맵을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250만가구 주택공급 관련해서 민간과 LH에서 각각 어느 정도 (공급) 할지 등을 고려해야 한다"며 "2단계 인력감축과 관련해 연구용역을 하고 있는데 7월까지 마무리였지만 조금 더 연장해서 (주택공급 로드맵과) 같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국토부가 2단계 인력감축 계획을 조정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새정부 공약에 따르면 5년간 250만가구 중 142만가구는 공공택지 공급이다. 이를 위해선 LH 지방본부 인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공공임대주택 50만가구 공급도 국정과제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LH의 지방본부는 주로 공공택지 토지조성 과정에서 토지보상 업무, 공공임대주택, 주거급여 업무 등을 담당한다"며 "국정과제 수행을 위해선 LH 인력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LH 관계자는 "정부가 발표한 혁신 관련 내용이 충실히 이행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으며, 재발방지 등 자체 혁신방안을 지속 추진해 국민 신뢰를 반드시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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