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AI World 2022] "뇌 제대로 이해할 때 더 나은 AI시대 열릴 것"

김준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08 14:19

수정 2022.06.08 14:19

존스홉킨스대 이대열 교수 키노트 강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대한전자공학회, 파이낸셜 뉴스 공동주관으로 8일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AI World 2022: Tech & Future’ 행사에서 이대열 존스홉킨스대 교수가 화상을 통해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대한전자공학회, 파이낸셜 뉴스 공동주관으로 8일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AI World 2022: Tech & Future’ 행사에서 이대열 존스홉킨스대 교수가 화상을 통해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지능과 인공지능(AI) 중 하나를 선택할 때 깊게 고민해야 한다. 선택 기준이 잘못되면 '코브라효과'와 같이 예상하지 못했던 부정적인 파급효과가 사회에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미래 사회로 나아가는 데 앞서 AI와 인간 관계에 대해 좀 더 올바르게 이해하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이대열 미국 존스홉킨스(John's Hopkins)대학교 교수가 미래에 인간이 AI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뇌를 보다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다가 올 미래를 대비해 인간과 AI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해야 하는 지에 대해 견해를 제시했다.

8일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 정보통신기획평가원, 대한전자공학회, 파이낸셜뉴스 주관으로 열린 'AI World 2022: Tech & Future'에서 '뇌와 인공지능'을 주제로 키노트 연설에 나선 이 교수는 인간의 뇌와 AI가 유사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뇌 구조 및 동작방식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AI 개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교수는 뇌가 없이도 곤충을 잡아먹는 '파리지옥' 등 식물의 사례를 들며 지능을 구성하는 단위에 대한 두가지 개념을 제시했다. △과거 행동과 현재 행동을 연결하는 절차 △두가지 이상의 수량을 비교하는 능력 등이다.

이대열 교수는 "이는 모두 AI 의사결정과 관련된 문제이며, 이런 요소들을 잘 조합한다면 (AI의) 복잡한 행동들을 만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는 AI 고도화가 더욱 복잡한 단계에 들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교수는 "지난 10년간 발전한 AI의 특징은 인간의 뇌가 작동하는 방식을 이해하고 모방해서 성공한 사례가 많다"면서도 "인간의 뇌 속 신경세포 사이를 연결하는 시냅스 등은 인류가 아직 완전히 구조를 익히지 못한 부분이기 때문에 AI 발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뇌 연구 결과들이 AI에 많이 몰려있고, 뇌를 연구하는 데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실제 뇌를 연구하는 게 앞으로 과학적 발견을 더 빠르게 할 수 있다는 발견도 나오는 추세다"고 덧붙였다.

인간과 AI가 '주인-대리인' 관계를 명확히하는 과정도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화성에 로봇을 보낸다면 수동적으로 명령을 내렸을 때 시간이 오래 걸리는 등 비효율성을 줄이기 위해 로봇이 자발적으로 의사결정을 하도록 AI 장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로봇이 독립적으로 의사결정을 할 때 명령을 거부하거나 마구잡이로 행동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주인-대리인 관계"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능이 발전하는 과정에서의 통찰력들이 인간-AI 미래 관계에 중요한 점을 시사할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인간과 AI의 관계는 마치 유전자와 뇌의 관계와 비슷하다"며 "그렇기 때문에 뇌를 잘 이해한다면 앞으로 인간의 역사도 눈부시게 발전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홍요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