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韓 전기차·배터리 점유율 하락 "한미 협력으로 글로벌 시장 추격해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08 15:30

수정 2022.06.08 15:30

韓 전기차·배터리 점유율 하락 "한미 협력으로 글로벌 시장 추격해야"

韓 전기차·배터리 점유율 하락 "한미 협력으로 글로벌 시장 추격해야"

[파이낸셜뉴스] 한·미 협력 강화와 신흥시장 공략을 통해 글로벌 전기차와 배터리 시장 추격에 나서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해 한국산 배터리 전기차의 글로벌 수출시장 점유율 순위는 전년과 같은 4위를 유지했지만 점유율은 9.5%로 전년 대비 0.8%포인트 감소했다고 8일 밝혔다.

전경련이 정보통신기술(ITC) 트레이드 맵 세계 무역통계를 기초로 연평균 20% 이상 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배터리전기차(BEV), 리튬이온(Li-ion) 배터리 산업의 지형 변화와 한국의 과제를 분석한 결과 리튬이온배터리 순위는 2위에서 4위로 떨어졌다. 점유율도 10.8%에서 8.8%로 2.0%p 줄었다.

지난해 배터리 전기차 시장은 독일과 중국이 두각을 나타냈다.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은 독일이 26.2%로, 전년 대비 3.8%p 증가하며 1위를 지켰다. 같은 기간 벨기에(18.7→16.6%), 한국(10.3→9.5%), 미국(16.3→7.8%) 등 주요 국가의 점유율이 하락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중국도 4.2%에서 13.7%로 9.5%p 증가해 한국과 미국을 제치고 단숨에 5위에서 3위까지 도약했다, 테슬라 상하이공장을 포함한 상하이자동차, BYD, NIO 등 중국 기업의 세계 최대 수입시장인 대 유럽(EU) 수출이 전년 대비 513.9%나 증가했다.

중국과 독일은 전기차, 스마트폰, 노트북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리튬이온 배터리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점유율은 38.3%로 전년 35.4% 대비 2.9%p 확대됐다. 2위 폴란드(12.0%) 대비 3배 이상 우위다. 출하량 기준 CATL, BYD, CALB 등 중국 기업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포함한 전기차 배터리 세계시장 점유율은 2020년 38.4%에서 2021년 48.7%로 10.3%p 증가했다. 독일도 전년 대비 1.2%p 증가한 8.9%를 기록해 3위에 올랐다.

반면 한국은 2020년까지만 해도 중국에 이어 2위 국가였으나 지난해는 4위까지 밀려났다. 5위 헝가리(6.4%)와 격차는 2.4%p에 불과하다.

중국 내수 시장을 제외하면 아직 한국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가 우위다.
한국 배터리 업체들의 중국을 제외한 전기사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2020년 52.4%에서 2021년 57.0%로 4.6%p 증가하며 세계 1위 자리를 지켰다.

다만 풍부한 배터리 원자재 매장량과 중국 정부의 자국 배터리 기업에 대한 정책자금 지원 등 공세에 중국을 포함한 세계시장 점유율은 2020년 34.7%에서 2021년 30.4%로 4.3%p 줄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새 정부는 지난해부터 배터리 공급망을 재구축하고 있는 미국과 한·미 전기차·배터리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또 국내 관련 인프라 확충과 함께 기업의 중국·인도네시아 등 신흥시장 공략을 위한 정책지원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