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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올 韓 물가 4.8% 성장률 2.7% 전망

김규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08 18:00

수정 2022.06.08 21:16

WB, 올 세계 성장률 2.9%로…"오일쇼크식 위기 조짐"
OECD, 올해 회원국 평균물가 8.8%…경제회복세 둔화
기름값이 4주 연속 상승하며 전국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 평균 가격이 2000원 대를 넘어선 지난 5일 오전 서울시내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와 경유 모두 2000원 넘는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8일 올해 한국의 물가상승률을 기존 전망치의 2배인 4.8%로 수정했다. /사진=뉴시스
기름값이 4주 연속 상승하며 전국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 평균 가격이 2000원 대를 넘어선 지난 5일 오전 서울시내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와 경유 모두 2000원 넘는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8일 올해 한국의 물가상승률을 기존 전망치의 2배인 4.8%로 수정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세계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에 직면했다는 경고음이 잇따르고 있다. 세계은행(WB)이 올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9%로 낮췄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0%로 낮췄다. 반면 OECD 회원국 평균 물가는 4.4%p 상향조정한 8.8%로 높였다. 1970년대 오일쇼크식 위기 재연 전망까지 제기된다. 전세계적으로 고물가에다 경기둔화가 가속화하면서 수출비중이 높고 원자재 수입이 많은 한국경제도 빨간불이 켜졌다. OECD는 올 한국의 성장률을 기존(3.0%) 대비 0.3%p 낮춘 2.7%로 조정했다. 물가는 기존 전망치 2.1%의 2배가 넘는 4.8%로 대폭 높였다.

WB와 OECD는 7일, 8일(현지시간) 이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2022년 세계경제전망'과 'OECD 경제전망'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WB 전망치는 올 1월 전망인 4.1% 대비 1.2%p 하향조정한 것이다. 데이비드 맬패스 WB총재가 지난 4월 내놓은 3.2%보다 더 낮췄다. WB, OECD의 성장 전망 하향폭 확대는 경제여건이 그만큼 악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WB의 성장률 전망치 대폭 하향은 코로나 팬데믹 지속,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인플레이션, 공급망 불안정성, 재정·통화 긴축 정책 등의 변수때문으로 분석된다. OECD도 우크라이나 사태, 신흥국 불안 등을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제시했다.

WB는 선진국 성장률은 지난해 5.1%에서 올해 2.6%로 떨어지고 내년에는 2.2%로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신흥국, 개발도상국들도 지난해 6.6% 성장세에서 올해 3.4%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팬데믹 전인 2011~2019년 연평균 성장률 4.8%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반면 인플레이션은 대부분 나라에서 목표 수준을 계속해서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WB는 미국의 금리상승이 개발도상국의 금융부담을 키우고, 유럽이 갑작스레 에너지 수입중단에 직면하며, 중국이 다시 대규모 봉쇄에 나설 경우 올 성장률이 2.1%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경우 내년 세계 성장률 전망치는 1.5%까지 하향조정된다.

맬패스 총재는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봉쇄, 공급망 차질,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등이 성장에 타격을 주고 있다"면서 "상당수 나라가 경기침체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관했다.

WB는 세계경제는 1970년대 아랍국가들의 석유무기화에서 비롯된 오일쇼크, 이에따른 스태그플레이션과 같은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란 우려까지 제기했다. 최근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우리는 거시 경제적 도전에 직면했다"고 말한 경고성 발언과 맥을 같이 한다.

WB는 대응을 서두를 것을 각국에 권고했다.
정책 제언으로 물가 상승을 악화시킬 수 있는 가격 통제, 보조금 지급, 수출 금지 등의 정책을 자제할 것을 제시했다. 아울러 인플레이션과 저성장, 긴축 재정 정책의 직격탄을 맞을 수 있는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OECD는 한국은 기대인플레의 안정적 관리, 취약계층에 맞는 지원, 구조개혁, 에너지 안보 제고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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